[단독] "굴업도 땅의 비밀" 이재현 회장 비자금 실체

최순웅 기자 2013. 5. 24.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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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굴업도 골프장 부지 매입에 CJ㈜의 비자금이 투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선비즈는 이모 전 CJ㈜ 재무2팀장의 최측근 인사 김모씨와 인터뷰했다. 김씨는 "이재현 CJ 회장과 두 자녀가 지분 100%를 소유한 씨앤아이레저산업의 명의로 굴업도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CJ 비자금이 투입됐다"며 "이재현 회장은 굴업도에 골프장을 건설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이 전 팀장은 2005년 4월~2007년 4월 이재현 회장의 개인재산을 관리하며 이 회장 일가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 전 팀장은 또 2005년부터 2007년까지 굴업도 땅을 매입하는 실무 업무를 맡았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CJ건설을 압수수색하고 씨앤아이레저산업을 현장 조사했다. 따라서 굴업도 땅 매입에 대한 비자금 투입도 수사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전 팀장은 비밀리에 굴업도 땅을 매입했다. 골프장 건설이라는 매입 사유가 밝혀지면 땅값이 오르는데다 이 회장의 비자금까지 투입된 탓에 보안을 최우선시했다.

매입 자금이 부족해지자 시행사가 은행으로부터 200억원을 빌리는데 이 회장이 보증까지 선 것으로 밝혀졌다. 시행사 씨앤아이레저산업이 자산이 없어 자기 신용으로 대출받기 어려웠다.

이 전 팀장은 이 회장의 개인 자산을 운영했다. 임직원 명의 차명증권 계좌를 이용해 주식이나 채권을 매입매도하는 방식으로 이 회장의 차명자금을 보관ㆍ관리했다. 각종 금융상품에 투자하거나 주식매매를 통해 차익을 얻기도 한다. 이 전 팀장은 이 업무를 '기타명의 주식관리 업무'라고 불렀다.

이 전 팀장이 2008년 조직폭력배 박모씨에게 170억원을 맡기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그전까지 50억원 단위로 돈을 맡기면 박씨는 기대 이상의 수익을 가져왔다. 박씨는 '마떼기'라고 불리는 불법경마로 수익을 냈다. 그러다 박씨는 비자금 상당액을 잃었다.

이 전 팀장은 투자금을 되돌려받고자 박씨를 광주광역시 모처로 납치했다. 박씨는 도망쳐 나와 이 전 팀장을 살인미수교사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이 전 팀장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가법)상 사기와 횡령 혐의도 추가됐다. 하지만 CJ는 회사 돈을 횡령한 이씨를 고소하지 않았다. 김씨는 "CJ는 이 회장 비자금의 실체가 드러날까봐 이씨를 고소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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