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3년10개월 지각 완공
주민 반발로 중단과 재개를 반복한 밀양 송전탑이 당초 계획보다 3년 10개월 늦은 23일 완공됐다.
지난 2008년 8월 착공 이후 무려 11차례나 중단과 반복을 거듭하다 지난해 10월 공사를 재개한 지 1년여 만이다. 이로써 '신고리 원전-북경남변전소 765㎸ 송전선로 건설 사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한국전력공사는 이날 밀양시 단장면 사연리에 있는 99번 송전탑을 마지막으로 밀양 지역 청도·부북·상동·단장·산외면에 송전탑 69기(81~149번) 공사를 모두 끝냈다고 밝혔다. 2010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 해당 사업은 신고리원자력발전소의 원활한 전력수송을 위해 신고리원전부터 북경남발전소까지 울산 울주군과 부산 기장군 등 5개 시·군을 경유하는 90.5㎞에 161기 철탑을 건설하는 공사다. 가선작업(탑과 탑 사이 송전선로를 거는 것)은 오는 11월 완료된다. 우선 한전은 가선작업까지 마치면 신고리원전 1·2호기가 생산하는 전력 일부로 시운전·상업운전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신고리 1·2호기 생산 전력은 현재 765㎸에서 345㎸로 전압을 내려 신울산·신양산·울주변전소 등으로 공급하고 있다"며 "북경남변전소 송전선로 사업이 완공되면 1·2호기 765㎸ 전력 일부를 그대로 북경남변전소 쪽으로 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주민들의 반발은 풀어야 할 과제다.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 측은 "공권력의 폭거와 금전 매수, 주민 분열로 세운 송전탑을 그 어떤 주민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백재현 한전 밀양특별대책본부장은 "그간의 갈등 해소를 위해 앞으로 더욱 노력하고 밀양 지역 발전을 위해서도 최대한 협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구간 가운데 밀양의 경우 공사 추진 과정에서 주민 2명이 분신 또는 음독자살을 하는 등 극심한 진통을 겪었다. /세종=권대경,
밀양=황상욱기자 kw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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