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부실시공 사실 확인, 주민들 불안"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
밀양 송전탑 건설공사 과정에서 부실시공이 드러난 가운데,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정확한 실상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15일 경남지방경찰청은 국민권익위원회의 '송전탑 부실시공 조사 결정'에 따라 사건을 수사2계에 맡겨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권익위는 지난 14일 밀양시 상동면 도곡리에 있는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110번 철탑과 관련해 부실시공 조사를 의결했다.
송전탑 부실시공 의혹은 지난 6월 장하나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이 제기하면서 알려졌다. 당시 장 의원은 110번 송전탑 기초 구조물 공사 때 콘크리트가 아닌 잡석 등을 섞었다는 제보를 받았고, 국민권익위에 신고했다.
당시 제보자는 "산 정상 인근 공사 현장으로 콘크리트를 운반하는데 드는 비용을 아끼려고 굴착기로 주변에 있던 자갈 등 잡석을 섞어 사용했다"고 밝혔던 것이다.
▲ 한국전력공사는 밀양시 단장면 동화전마을 쪽 산에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95번(오른쪽)과 96번 철탑을 완료해 세워 놓았다. |
ⓒ 윤성효 |
현장에서 시추, 이물질 나온 것으로 확인 돼
국민권익위는 지난 8월 7일 한전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110번 철탑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다. 당시 현장에서 시추를 했는데 '이물질'이 나온 것이다.
국민권익위는 결정문을 통해 "시공사가 110번 철탑 기초 부위를 설계도면대로 시공하지 않은 사실과 감리사가 제대로 감리하지 않은 의혹을 신고자 조서, 상주 감리원 확인서, 현장 조사 등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110번 철탑 공사를 맡았던 시공업체는 이곳을 포함해 총 11개 철탑(101~111번)의 공사를 맡았다. 시청업체는 하청업체, 감리업체와 함께 공사를 했다.
철탑은 모두 4개의 기둥(각)이 있는데, 110번 철탑의 경우 1개 기둥에서 잡석을 사용했던 것이 확인되었다. 한전 관계자는 "시추 결과 이물질이 있었던 1개 기둥의 경우, 지난 9월 2일 파쇄를 해서 다시 콘크리트로 시공을 마쳤다"고 밝혔다.
또 한전 관계자는 "해당 시공업체가 맡았던 나머지 10개 철탑에 대해서는 대한토목학회와 한국콘크리트학회에 의뢰해 철탑 기초와 조립공사에 대해 점검했는데, 추가로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전은 110번 철탑 시공과 감리를 맡았던 3개 업체에 대해 경찰에 고소하기로 했다.
이계삼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 사무국장은 "한전이 부실시공한 철탑에 대해 다시 시공을 했다고 하는데, 이미 굳어버린 콘크리트를 어떻게 파쇄하고 다시 시공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해당 업체가 맡았던 나머지 10개 철탑에 대해서도 조사를 했다고 하는데, 조사 결과 내용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이번에 부실시공 사실은 한전이 스스로 밝혀낸 게 아니고 제보로 인해 확인된 것으로, 주민들은 더욱 불안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전은 밀양 5개면에 총 69기의 송전철탑을 세우는 공사를 벌이고 있는데, 현재 90% 이상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스마트하게 오마이뉴스를 이용하는 방법!☞ 오마이뉴스 공식 SNS [ 페이스북] [ 트위터]☞ 오마이뉴스 모바일 앱 [ 아이폰] [ 안드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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