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던 밀양시장 송전탑 발언, 선거·나노 의식?

안지율 2013. 7. 2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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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뉴시스】안지율 기자 = 주민들의 갈등에 난항을 겪는 경남 밀양지역 송전탑 건설을 두고 잠잠하던 엄용수 시장이 구체적 대안도 없이 나서자 주민 갈등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엄용수 시장은 지난 25일10여 명의 간부 공무원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에서 "정부와 한전이 명확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 상황은 지역 내 갈등의 골만 키운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밀양시는 더 이상은 두고 볼 수 없어 조만간 출범할 보상협의체에서 시가 중심을 잡고 간접 공동보상은 물론 직접개별보상도 병행 추진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엄 시장은 "과장·왜곡된 정보로 주민들의 올바른 판단을 방해하며 또 다른 갈등의 씨앗을 원하는 외부세력은 밀양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개입하지 않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또 "송전선로 건설로 주민의 삶과 소득, 복지가 저해되지 않고 오히려 한 단계 더 향상될 수 있도록 시가 한전과 정부를 상대로 최대한 많은 보상과 지원을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다수 시민은 보상협의체를 구성하는 이유는 결국 지역 주민 간 갈등을 조장하는 발언이라며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다수 주민은 "시장 취임 이후 8년간 잠잠하던 엄 시장이 이런 기자회견을 연 이유는 정부의 골칫거리인 송전탑 문제 해결을 두고 지방선거를 의식한 여당 부담 덜어주기 작전 아니냐"라는 의구심을 자아냈다.

또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8년간 고민해왔다는 엄 시장의 발언을 두고 밀양시가 핵심적으로 추진한 '밀양 나노융합산업' 국가산업단지와 밀양 송전선로 사업의 핵심부서인 산업 통상부를 의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나노 국가산업단지 지정을 두고 최근 정부가 입지수요 연구 용역 공고와 계약체결, 오는 12월 용역결과에 따라 검토하려고 한다는 소문이 조심스레 흘러나오자 송전탑 문제를 들고 나온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28일 시민 A모(60)씨는 뉴시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까지 반대 주민들과의 대화도 없었던 엄 시장의 이런 보상협의체 운운 등의 언급은 조기 목적달성을 위한 수작으로밖에 간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alk993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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