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피해女에 '사건 무마' 시도"

오남석기자 2013. 5. 1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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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하러 호텔 찾아가.. 문 걸어 잠가 못만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8일 오전(한국시간 8일 오후) 자신에게 성추행 피해를 입은 미국 워싱턴DC 한국문화원 인턴 여성직원 A 씨에게 사과하러 찾아갔던 것으로 13일 전해졌다.

윤 전 대변인은 그러나 A 씨가 호텔 방문을 걸어잠근 채 나오지 않아 A 씨를 만나지는 못했으며, 현지 경찰이 출동한다는 소식을 듣고 자리를 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앞뒤 정황 설명 없이 '현지 경찰이 출동했을 때 윤 전 대변인은 대통령 일정 수행 중이어서 경찰과 맞닥뜨리지 않았다'고만 했던 청와대의 당초 설명과 어긋나는 것이다. 또 윤 전 대변인과 청와대 일부 관계자들이 A 씨의 성추행 피해 주장 직후 무마를 시도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윤 전 대변인은 또 피해여성과의 술자리 당시 알려졌던 것과는 달리 피해여성이 윤 전 대변인의 왼쪽 자리에 나란히 앉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청와대 관계자 및 미국 워싱턴DC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전 대변인이 피해 여성 A 씨와 접촉을 시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일 오후 9시30분∼10시(한국시간 8일 오전 10시 30분∼11시) 윌러드 호텔 바에서의 1차 성추행, 8일 오전 5∼6시쯤(한국시간 8일 오후 6∼7시쯤) 숙소인 페어팩스 호텔 방에서의 2차 성희롱 등으로 상처를 받은 A 씨가 페어팩스 호텔에 마련된 청와대회의실에서 울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직후였다.

한 관계자는 "(당일 오전 8시부터 시작된) 방미 수행 경제인들과의 조찬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오전 6시 50분쯤 페어팩스 호텔을 떠났던 윤 전 대변인이 약 30∼40분 뒤에 다시 돌아와 A 씨와의 만남을 시도했다"며 "하지만 윤 전 대변인이 도착했을 때 A 씨는 이미 청와대회의실을 떠나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 상태였고, 문을 걸어잠근 채 윤 전 대변인을 만나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윤 전 대변인이 도중에 페어팩스 호텔로 돌아온 이유는 '성추행 당했다는 여성이 울고 있으니 직접 와서 사과를 해야 할 것 같다'는 보고를 받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 현지의 한 관계자는 "당시 술자리에는 윤 전 대변인이 가운데 앉고 운전기사가 오른쪽에, 인턴이 왼쪽에 나란히 앉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문화일보는 13일 오전 이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 윤 전 대변인과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오남석 기자, 워싱턴 = 이제교 특파원 jk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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