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甲노릇' 논란 가열..약탈의 역사?

박생규 입력 2013. 6. 27. 10:31 수정 2013. 6. 2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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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헬스/뉴시스】국내 업계 1위의 화장품 대기업이 계약 관계에 있는 대리점에게 실적 강요와 직원 빼돌리기 등의 부당 행위로 '갑의 횡포'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대리점주에게 판촉물을 강제 구매하게 하는가 하면 방문판매원들의 교육ㆍ실습 비용도 부담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아모레퍼시픽은 이같은 내용과 관련해 사실과 다르며 일부 대리점주의 왜곡된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현재 본사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점포는 80여개, 그 이외의 대리점은 전국적으로 600여개에 이르며 방문판매원들을 모집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대리점주 A씨는 본사가 일방적으로 제시한 실적을 맞추지 못하자 계약을 해지당했고, 본인이 수년 동안 관리하고 교육해 온 방문판매원들은 다른 대리점으로 빼돌려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대리점을 '관리 한다'는 명목으로 과도한 실적 압박과 대리점 간 인력 돌리기 등의 방법을 통해 우월적 지위를 누린 것으로 드러났다.

실적을 달성한 우수 대리점의 경우에도 본사 측이 해당 지점을 직영화 하기 위해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하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모레퍼시픽 C모 관계자는 "계약 사항을 어긴 경우나 매출이 심하게 낮은 경우에 한해 계약 해지를 감행했다"며 "방문판매원의 경우 실직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다른 대리점으로 이동시킨 것"이라고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또한 "대리점에게 방문판매원 교육 비용을 지불하도록 강요한 것은 사실 무근"이라며 "오히려 본사가 대리점을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적이 우수한 대리점을 직영화하기 위해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 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며 "일부 대리점주의 잘못된 주장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대리점을 운영했던 B씨는 "과거 20년간 헌신해 온 아모레퍼시픽에서 퇴사한 후 대리점을 열었으나, 본사의 지속적인 횡포로 폐업을 하게 됐다"며 "잘 되면 빼앗고 못되면 밀어내는 약탈의 역사를 반복해온 회사"라고 토로했다.

진보정의당 김제남 의원은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인류를 아름답게, 사회를 아름답게'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고 있으나 실상은 횡포 그 자체"라며 "최근 일어나는 이와 같은 대기업의 사례가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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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경기자 hek@newsis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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