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롯데백화점이 해외패션 매출을 이끄는 고객 군으로 '로엘족(LOEL族)'이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로엘족'이란 Life of Open-mind, Entertainment and Luxury의 약자로 외모에 관심이 많고 자신을 위한 투자에 적극적인 30~50대 남성을 지칭한다. 이들은 가족을 위한 소비보다는 자신의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주도하는 남성 고객들이다.

이처럼 자신을 꾸미는 것을 즐기는 남성층이 증가하면서 롯데백화점은'로엘족'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남성 고객군을 만들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해 왔다. 2010년 8만 명이었던 로엘족은 2012년 14만 명으로 2년 사이 75% 증가했다. 특히 로엘족은 최근과 같은 경기 불황에 해외패션, 화장품, IT기기 등 고가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더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경기 불황의 여파로 해외패션 상품군의 경우 1~5월 기준으로 5.2% 신장한 데 반해 로엘족은 14.5%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의 위력을 실감하게 했다. 이는 최근 남성의 로망으로 등장하고 있는 시계의 구매가 늘어나고 루이비통, 몽블랑 등 남성 피혁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편 로엘족이 구매한 세부 브랜드를 분석해보면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유행을 선도하는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특징을 보였다.

해외패션 브랜드는 루이비통, 샤넬, 몽블랑, 10꼬르소꼬모, 폴스미스 순이며, 화장품은 SK-Ⅱ, 키엘, 아웃도어는 노스페이스, 코오롱 등 업계 선두 브랜드와 시스템옴므, 시리즈와 같은 트렌디한 브랜드를 선호했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에서는 패션에 민감하고 구매력이 있는 로엘족을 대상으로 백화점 매장에 변화를 주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한 로엘족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채워진 특별 쿠폰북을 별도로 제작 발송하고, 남성 패션 잡지 구독권을 증정하는 등 로엘족 유입을 위한 마케팅을 다양하게 펼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 정승인 전무는 "불황에 남성이 지갑을 닫는다는 선입견을 깨고 백화점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로엘족과 같이 구매력이 높은 남성 핵심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손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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