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세피난처 명단 공개' ICIJ 라일 기자
(워싱턴=연합뉴스) 강의영 특파원 =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 제러드 라일 기자는 22일(현지시간) 애초 입수한 명단의 한국인 가운데 대기업 총수나 유명 인사가 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 등 조세 피난처의 계좌 및 페이퍼 컴퍼니 등과 관련한 자료를 최초로 입수한 호주의 탐사 전문 기자다.
라일 기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름과 주소만 갖고 있을 뿐 명단에 있는 사람들이 누군지 모른다. 그게 각국에서 파트너를 정해 공동 작업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향후 자료 추가 공개 계획도 한국 측 파트너가 결정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이날 오전 워싱턴DC 소재 ICIJ 사무실로 직접 찾아갔을 때는 중요한 회의가 온종일 잡혀 있다는 이유로 대면 인터뷰를 거절했다.
다음은 라일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 일문일답.
--뉴스타파 발표 이전에 결과를 들었나. 결과를 어떻게 생각하나.
▲그렇다. 그들이 하려는 일에 대한 개요를 들었다. 그렇지만 세부 내용은 듣지 못했다. 그들이 밝혀낸 것을 살펴볼 예정이다.
--조세 피난처에 서류상 회사를 둔 245명 중에서 3명만 공개했다. 왜 그런가.
▲뉴스타파가 서류를 검토했으며 거기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살펴봤다. 현 시점에서 세 명만 공개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 듯하다.
--명단에 있는 다른 이름을 줄 수 있나.
▲그럴 수 없다. 뉴스타파가 이번 프로젝트의 파트너이고 그들이 한국 관련 정보를 갖고 있다.
--처음에 한국인이 70명이라고 했는데, 실제 245명이다. 왜 그런가.
▲처음 우리에게 질의했을 때 그게 우리가 아는 전부였고 데이터를 추적하면서 더 많은 이름을 찾아낸 것이다. 간단하다.
--이번 일부 명단을 공개하기 전에 유명 인사나 기업이 포함된 걸 알고 있었나.
▲몰랐다. 그게 우리가 각국 언론사와 공동 작업하는 이유다. 처음부터 말했듯이 우리는 명단에 있는 사람들이 누군지 모른다. 이름과 주소만 갖고 있을 뿐이다.
--향후 조치는 뭔가. 결과가 어떠리라고 보나.
▲뉴스타파 측에 물어보라. 어떤 인사를 공개할지는 그들이 결정한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 한국 정부 기관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예측할 수 없다. 우리나 파트너는 공공의 관심거리가 될만한 것을 찾아내는 것이고 나머지는 우리 역할이 아니다.
--ICIJ의 다음 프로젝트는.
▲현재로는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살펴볼 다른 나라도 많다. 한국은 그 중 하나다. 내일 다른 나라의 명단을 또 공개한다. 루마니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최소 6개월은 이번 프로젝트에 매달려야 한다.
--한국 정부로부터의 접촉은 없었나. 뭘 원했나.
▲오늘은 없었다. 과거엔 있었다. 언론이 원하는 것과 똑같은 걸 원했다. 명단에 있는 사람이 누구냐는 것이다.
--명단은 어떻게 얻은 것인가.
▲한국인 명단 말인가. 데이터에서 한국인 이름과 주소를 봤고 공동 작업할 한국 측 파트너를 고른 것이다. 그들이 다른 나라에 살거나 다른 나라에 주소를 둔 명단을 더 알아냈다. 그건 현지 사정을 잘 아는 각국 파트너와 공동 작업함으로써 가능한 일이다.
key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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