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조중건·조욱래 등 조세 피난처 명단 확인

2013. 5. 22. 14:2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타파 조세 피난처 프로젝트 기자회견, "이름만 대면 알만한 재벌 임원 많다"

[미디어오늘 이정환 기자] 이수영 OCI 회장과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 조욱래 DSDL 회장 등이 조세 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해 자산을 은닉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뉴스타파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공동으로 취재한 결과 조세 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한 한국인은 모두 245명, 이 가운데 한국 주소를 기재한 사람이 159명,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해외 주소를 기재한 사람이 89명으로 나타났다. 노미니 디렉터(Nominee Director) 즉 차명 대리인을 내세워 법인의 실 소유자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았다.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는 "245명의 명단은 1차 취재 결과물일 뿐 추후 공동 조사 결과에 따라 더 늘어날 수 있다"면서 "비밀리에 조세 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한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국민의 알 권리와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라 판단해 오늘부터 매주 한두 차례씩 확인된 명단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보통 1명이 1개의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었지만 많게는 5개 이상의 페이퍼 컴퍼니를 만든 사람도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한 1차 명단은 이수영 OCI 회장과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 조욱래 DSDL 회장 등 3명이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출신인 이수영 회장은 2008년 4월, 부인 김경자 OCI미술관 관장과 함께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리치몬드포레스트매니지먼트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 고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의 동생인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은 부인 이영학씨와 함께 2007년 6월, 역시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카피올라니홀딩스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막내 동생인 조욱래 DSDL 회장은 장남 조현강씨와 함께 2007년 3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조욱래앤현강조인트태넌트서바이버십이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

최승호 뉴스타파 PD는 "조세 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 설립을 대행해주는 포트컬리스트러스트넷과 커먼웰스트러스트의 내부 자료에 담긴 13만여명의 고객 명단과 12만2000개의 페이퍼컴퍼니에 대한 정보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최 PD는 "취재 결과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과 조욱래 DSDL 회장은 하외이에 고급 아파트를 거래했던 사실도 함께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본인 확인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다"면서 "주소가 있는 사람은 본인 여부를 확인했는데 주소가 다른 경우도 있고 20여명을 확인했는데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다음 주 초 2차 발표가 있을 텐데 이름만 대면 알만한 재벌 그룹 임원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시인한 경우도 있고 계속 답이 없는 경우도 있어서 확인 작업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Copyrights ⓒ 미디어오늘.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