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유력층 성접대 의혹을 내사 중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0일 사건 관련자들로부터 김학의 (金學義·57) 법무부 차관도 접대 대상에 포함돼있다는 진술을 확보해 진위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19·20일 여성 사업가 권모(52)씨와 성접대에 동원된 것으로 알려진 최모(여)씨를 소환조사, 윤중천(52) 전 중천산업개발 회장이 2009년 무렵 강원도 원주의 별장에서 김 차관을 접대한 적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권씨는 "윤 전 회장이 휴대폰으로 촬영한 동영상에 있는 인물은 김 차관이 맞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씨로부터도 "성접대를 한 대상이 김 차관이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차관의 성접대 동영상 연루 의혹이 불거짐에 따라 청와대의 인사 검증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보유한 동영상은 화질이 안 좋아 관련자로부터 입수한 동영상과 대조 작업 중"이라며 "김학의 차관이 실제 성접대 의혹에 연루된 게 맞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윤씨를 출국 금지하는 한편, 윤씨의 조카 윤모(39)씨를 소환했다.
그러나 김 차관은 이날 법무부를 통해 "성접대를 받거나 동영상에 찍힌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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