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갤럭시 알파, 쓰기엔 참 좋은데, 참 좋은데..

조귀동 기자 2014. 9. 18. 05:0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매력적인 디자인, 높은 휴대성…그래도 흥행 가능성은 의문

제품을 테이블에 내려놓는다. 일행들이 디자인이 좋다며 다들 한 번씩 만져본다. 그리고 본인이 갖고 있는 넓적한 스마트폰과 비교하며 한마디씩 한다.

삼성전자(005930)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 알파'를 1주일 정도 가지고 다니면서 종종 경험했던 일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일 이 제품을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등에서 동시에 출시했다. 갤럭시 알파의 최대 특징은 디자인이다. 화면 크기는 4.7인치로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갤럭시S5(5.1인치)'보다 약 15.1%(면적 기준) 작다. 가로 폭(65.5㎜)은 9.7% 작고 두께(6.7㎜)는 17.3% 얇다. 덕분에 무게(115g)를 갤럭시S5보다 30g 감량할 수 있었다. 비율로 따지면 20.7%에 달한다. 여기에 금속 재질로 테두리를 두른 것도 제품의 외관을 돋보이게 한다. 천편일률적인 대화면 스마트폰들 사이에서 디자인 하나로 '먹고 들어가는' 제품인 셈이다.

◆장점: 디자인, 휴대성, 막강한 엑시노스 AP

휴대성도 뛰어나다. 부담없이 한 손으로 들고 다니기 편하다는 것은 요즘 스마트폰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미덕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술표준원이 측정한 19~65세 한국인의 평균 손바닥 너비는 81.5㎜, 손바닥 길이는 101.3㎜다. 5인치가 넘어가는 스마트폰의 경우 성인 여성들을 포함한 다수가 한 손으로 쥐고 쓰기 어렵다는 얘기다. 얇고 긴 배터리를 채택하면서 무게 중심이 스마트폰 가운데 부분에 있다는 점도 손에 쥐고 조작하기 쉽게 만드는 요인이다. 두께가 얇고 무게도 가벼워 바지 주머니에 부담없이 넣고 다닐 수도 있다.

'두뇌'라고 할 수 있는 '엑시노스 5430'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성능도 발군이다. AP 성능을 측정하는 애플리케이션인 안투투(AnTuTu) 점수는 50686점. 갤럭시S5(42437), '갤럭시 노트3'(41614) 뿐만 아니라 퀄컴제 '스냅드래곤'를 쓰는 HTC '원 M8t', 샤오미 '미 3W'를 5000점 능가했다. 다만 퀄컴의 벨라모 앱 멀티코어 항목 점수는 1725로 HTC 원 M8의 1869보다 약간 못미치는 결과였다. 벨라모 앱으로 측정한 인터넷 브라우저 속도의 경우 갤럭시S5(3047)과 비교해 크게 뒤지는 결과(2332)가 나왔다. 앱을 구동했을 때 발열이 다른 스마트폰 대비 적은 것도 전력 소모뿐만 아니라 이용자 경험 측면에서도 장점으로 보였다. 갤럭시 알파에 탑재된 엑시노스5430 AP는 삼성전자제 AP 가운데 처음으로 20㎚ 하이케이메탈게이트(HKMG) 공정으로 생산됐다.

카메라 성능도 나무랄 데 없었다. 1200만 화소로 갤럭시S5(1600만화소)와 비교해 다소 성능이 떨어진다고 하지만 실내 촬영 및 야간 촬영 등에서 뛰어난 화질의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인물 촬영 및 근접 촬영 결과도 만족스러웠다.

◆쟁점: 디스플레이

국내 IT(정보기술) 커뮤니티에서 갤럭시 알파와 관련해 가장 논란이 되는 지점은 디스플레이다. 가로 720, 세로 1280화소의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는 갤럭시S5(1080×1920)보다 한 수 아래다. 총 싸움(FPS)이나 자동차 경주 같이 고화질 화면이 필요한 게임을 즐기기에는 문제가 없는 수준이었다. 고화질 영화를 보는 데도 큰 불편은 없었다. 다만 조선비즈의 인터넷 웹사이트를 PC용 버전으로 바꾸어 볼 때 작은 글씨가 뭉개져 제대로 보이지 않는 현상이 관찰됐다. 비교 대상이었던 최신형 스마트폰에서는 PC용 인터넷 화면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음악 재생의 경우 대체로 소리 자체를 뚜렷하게 재생해주었다. 다만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5번 등을 재생하자 저음부에서 음이 붕 뜨는 현상이 나타났다.

◆단점: 가격

갤럭시 알파의 가장 큰 단점은 가격이다. 출고가는 74만8000원으로 86만6000원인 갤럭시S5보다 12만원 낮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고려할 경우 삼성전자 주력 스마트폰의 출시 주기가 6개월이라는 점에서 저렴한 가격이라고 보기엔 어렵다. 17일 현재 유일하게 영업을 하고 있는 KT에서 갤럭시 알파의 주력 요금제로 미는 '완전무한79'로 2년 약정 신규 가입 시 월 8만9100원을 내야 한다. 같은 조건으로 갤럭시S5를 구입할 경우 납부해야하는 금액은 총 월 9만3758원이다. 요컨대 1달에 4600원 덜 내는 것이 주력 제품보다 성능이 한 단계 떨어지는 제품을 살 이유가 되느냐는 것이다. 갤럭시 노트4 판매가 임박한 상황에서 디자인만으로 얼마나 고객의 마음을 열 수 있을지도 의문으로 남는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