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조정]브랜드·이미지 추락 불가피..'회복카드' 관심

김지은2 2016. 10. 1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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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2조원대 손실 넘어 '삼성'과 '품질경영'에 타격
"저력 발휘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는 전략 시급"
'갤럭시' 브랜드 교체나 '갤럭시S8' 조기 출시 여부 주목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삼성전자가 3분기 잠정실적에서 매출을 약 2조원 가량 하향 조정한 것으로 갤럭시노트7 판매중단의 파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불어 이로인한 '삼성'과 '갤럭시' 브랜드와 이미지의 실추도 상당해 이를 어떻게 회복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12일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단종으로 인해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 대한 잠정 실적을 하향조정했다. 연결기준으로 매출 당초 49조원에서 47조원으로, 영업이익은 7조8000억원에서 5조2000억원으로 각각 잠정 실적을 정정 발표했다.

삼성전자측은 매출 보다 영업이익 감소폭이 더 큰 것은 갤럭시노트7의 단종에 따른 각종 비용을 반영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하반기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리콜과 재판매에 이어 11일 공식적으로 생산 중단 결정을 내렸다.

삼성전자가 엄청난 파장을 감수하고서도 단종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린 것은 무엇보다 소비자 안전과 고객 만족을 최우선 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지만 후폭풍은 만만치 않다.

세계 최고 기업 삼성전자가 충분한 사전 검증없이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내놓은 것과 1차 폭발논란에 이은 리콜, 이어 충분한 대처없이 재판매에 나서면서 파장을 더 확대시킨 점은 '품질경영'에 큰 오점으로 남게 된 것이다.

이는 결국 삼성의 브랜드와 이미지에 큰 상처가 되고 있다. 단순 수치상으로는 하반기 전략 제품이었던 갤럭시노트7가 2조원의 손실을 안겨준 셈이 됐으나 그 파장은 당장 계산하기 쉽지 않은 것이다.

때문에 삼성전자가 이번 사태를 조속히 만회하기 위한 대응책이 신속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가 그동안의 저력을 발휘, 현재의 위기상황을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와관련,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 브랜드에 대해 재고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단순한 흥행 실패가 아닌 안전성과 직결되는 '발화 논란'에 휩싸인 만큼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갤럭시 노트'라는 브랜드명을 바꾸는 것을 심각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차후 '갤럭시 노트', 혹은 '갤럭시'라는 브랜드 명에서도 폭발을 떠올릴 수 있기에 당사 입장에서는 앞으로 스마트폰을 내놓을 때의 브랜드명에 대해서도 신중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고 평가했다.

내년 2~3월께로 예정돼 있는 '갤럭시S8' 출시가 앞당겨져 조기등판에 나설지에 대한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새로운 기능과 변화된 모습을 통해 신뢰도를 회복하는 것만이 삼성전자가 위기에 처한 스마트폰 사업을 구하는 길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이슈로 삼성전자의 중장기적 이익 훼손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삼성전자가 중장기적으로 스마트폰 부문의 제품개발 및 품질관리, 부품 공급망을 새롭게 점검한 뒤 보완할 경우 생산관리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4분기에는 우선 삼성전자가 기존에도 강했던 사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호황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역시 IM부문은 리콜 비용으로 인해 약했지만 반도체 부문 등에서 높은 실적을 거뒀다. 이승우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의 상승과 리콜 비용의 3분기 반영으로 4분기 영업이익은 8조원대로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 눈에 보이는 실적보다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정상적으로 일으켜세워 끌고 나갈 수 있을지가 우선"이라며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깊은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whynot8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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