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이성한 후보자, 의혹보다 해명이 '가관'
2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나선 이성한(57) 경찰청장 후보자가 석·박사 논문 표절과 위장전입 등 각종 의혹에 휩싸여 향후 최일선 사정기관인 경찰의 수장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이 후보자는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하기보다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유감스럽다" "실수였다" 식으로 얼버무리는 모습을 보여 공직자로서의 책임의식도 없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문화일보가 해당 논문을 직접 확보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이 후보자가 지난 1984년 동국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 학위용으로 제출한 '한국경찰중립화 방안에 관한 연구' 논문은 같은 대학원에서 전년도인 1983년 제출된 '경찰의 정치적 중립화에 관한 연구'란 제목의 석사 논문 내용 일부를 거의 그대로 베낀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는 해당 논문의 53쪽부터 10여 쪽을 앞서 제출된 논문에서 거의 그대로 옮겨 적었다. 두 논문을 비교검토한 한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최근 공직자나 유명 인사들의 표절 논란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지금까지 본 것 중 최고 수위의 표절"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후보자는 지금껏 서울 마포구 망원동과 성산동, 합정동 부동산을 비롯해 서울 도봉구 쌍문동 아파트 등 총 9건의 부동산을 보유했지만 실제 거주했던 곳은 3곳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 후보자는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 혹은 "본의 아니게 논문을 인용하며 출처를 누락했다" 등의 변명성 해명만 내놓고 있다. 경찰청장은 10만 명이 넘는 경찰조직을 통솔하는 법치주의의 최일선 파수꾼이다. 현재도 유흥업소 유착 등 각종 비리에 연루된 경찰이 끊이지 않고 적발되는 현실에서 정직성과 책임의식 등 도덕성을 의심받고 있는 이 후보자가 향후 경찰 조직을 제대로 이끌 수 있을지 국민들은 걱정하고 있다.
박준희 사회부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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