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재산 1조원대.. 처리 어떻게

최연진기자 김현수기자 2013. 2. 19. 02:4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식은 매각 또는 백지신탁해야.. 미국, 재산권 행사 제한할 수도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의 천문학적인 재산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재산 공개는 물론이고 주식 처분 등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후보자의 재산은 스스로도 정확한 액수를 모른다고 말할 정도여서 베일에 가려 있지만, 현재 1조원대에 이를 것이란 추정도 있다.

우선 김 후보자는 자신이 세운 통신장비업체인 유리시스템즈를 1998년 알카텔루슨트에 10억 달러를 받고 매각해 그 해 이미 7,800억원대의 자산으로 미국 잡지 포브스 선정 400대 부자에 들었다. 업계에서는 여기에 알카텔루슨트의 벨연구소 사장으로 2005년부터 8년 간 재직하며 받은 연봉과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 등을 감안하면 김 후보자의 자산이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이 모든 자산을 개인 회계사를 고용해 관리하고 있는데, 과거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도 정확한 금액은 모른다"고 말했었다.

이에 대해 18일 알카텔루슨트를 퇴사한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교육과학기술부와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들에게 "그동안 주식 보유량 등이 달라졌는데, 내 재산이 세간에 부풀려 알려진 것 같다"고 전했다.

어쨌든 그는 조만간 인사청문회에서 자산 내역을 공개해야 하고, 특히 주식의 경우 3,000만원이 넘으면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해야 한다. 그런데 외국 기업의 경우 퇴사하면 통상 한 달 이내에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을 매각하거나 포기해야 한다. IT업계에 따르면 현재 알카텔루슨트의 주가는 18일 현재 1.54달러여서 김 후보자가 퇴사하면서 스톡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IT업계 관계자는 "외국 기업의 사장급이면 연봉 이상의 스톡옵션을 받을 수 있는데, 현재 알카텔루슨트의 주가가 낮아 매각으로 돈을 벌기는 힘들어 스톡옵션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가 장관이 되면서 미국 국적을 포기하면 재산상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 미국은 5년 간 평균 소득세 납부액이 14만달러를 넘거나 순자산이 200만달러 이상이면 국적포기세(Expatriate Tax)가 부과된다. 물론 매각해서 현금화하지 않으면 세금이 부과되지 않지만 미 국세청(IRS)에서 일정 자산에 대해 재산권 행사를 제한할 수 있다. 미국 시민권자인 외국계 기업 관계자는 "미국 자산가들이 국적을 포기하면 미국의 자산이 해외로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IRS에서 여러가지 보호조치를 취한다"고 지적했다.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이날 서울 광화문 사무실로 출근한 김 후보자는 기자들을 만나 "이달 초 장관직 제의를 받고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석기 "김, CIA설립회사 관여"

한편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은 이날 김 장관 후보자가 과거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설립한 회사의 창립에 관여했다며 국익을 추구할 장관으로서 부적절한 경력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김 후보자는 과거 CIA가 설립한 회사인 '인큐텔' 창립에 관여하고 최소한 2005년까지도 이사로 근무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과거 경력이 장관직 수행에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장관직에 임명된다면 오로지 우리나라 국익만을 위해 매진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 인터넷한국일보(www.hankooki.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