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건→ 121만건→ 2200만건.. 자고나면 불어나는 국정원 트위터 글

2013. 12. 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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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전파 목적 계정 2270개 추가 확인

그 과정서 트위터글 2200만건 파악

'봇 프로그램' 통한 RT에 동원

"국정원 직원도 2차 계정 시인"

분석 못한 트위터글 추가 수사 필요

5일 국가정보원 사건 공판에서 공개된 검찰의 트위터 글 수사 경위를 뜯어보면, 검찰이 추가로 파악한 트위터 글 2200만건 가운데 분석 작업을 마친 글은 불과 5%밖에 안 돼, 앞으로 나머지 트위터 글에 대한 추가 수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의 설명을 종합하면, 검찰은 지난 10월14일 심리전단 직원의 전자우편에 첨부된 파일에서 414개의 트위터 계정을 확인했는데, 이 가운데 심리전단 직원들이 공모해 그룹으로 활동한 383개의 계정을 특정했다. 검찰은 이전에 구축한 데이터베이스에서 이들 계정으로 올린 글 24만건을 추려냈다. 이 가운데 선거·정치 관여 글 5만5689건을 골라 1차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다. 트위터 글의 수가 워낙 많아 물리적으로 전체 글을 전부 살펴보기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라 우선적으로 분석 범위를 제한해 서둘러 뽑아낸 트위터 글의 규모였다.

지난달 초 검찰은 383개(1차 계정)의 계정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트위터 글 전파 목적으로 동원된 2270개(2차 계정)의 계정을 추가로 확인했다. '봇' 프로그램(여러 트위터 계정들을 미리 만들어놓은 뒤 글을 동시에 올리거나 자동 재전송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1초의 오차 없이 동시에 리트위트(퍼나르기)하는 데 동원한 계정이었다. 검찰은 이날 공판에서 "여러 계정을 동원해 반복해서 같은 글을 리트위트하는 것은 특정인의 의도적 작업이 분명하다. 일부 심리전단 직원은 검찰 조사에서 2차 계정의 사용을 시인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빅데이터업체로부터 2270개 계정에 오른 트위터 글 2200만건을 제출받았다. 그러나 제한된 수사팀 인원과 진행중인 공판 일정 때문에 2200만건의 트위터 글을 전수 분석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봤다. 이 때문에 1차 383개 계정을 통해 확보하게 된 선거·정치 관련 글을 2차 2270개의 계정에서 나온 2200만건의 글과 대조해 같은 글을 추려내기로 방향을 잡았다.

검찰은 먼저 국정원이 383개 계정으로 쓴 글 240만건을 분석해 선거·정치 관여 트위터 글 12만건을 뽑아냈다. 2270개의 계정에서 올린 2200만건의 트위터 글 가운데 이 글과 겹치는 글을 찾아보니 109만건에 이르렀다.

이렇게 해서 12만과 109만건을 합친 121만건만 2차 공소장 변경을 통해 기소했다. 검찰은 이날 공판에서 "2차 계정이 1차 계정 글만 전파하는 게 아니라 (아직 발견되지 않은) 다른 계정 글의 전파 용도로도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 설명대로면 심리전단 직원들의 선거·정치 관련 글이 포함됐을 개연성이 높은 2270개의 계정 글 2200만건 가운데 현재까지 분석된 글은 109만건(약 5%)에 불과하다. 나머지 2091만건의 선거·정치 관련 여부는 검찰이 아예 손을 대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이 사건을 맡고 있는 재판부가 추가 공소장 변경 신청을 받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어 수사팀이 남은 트위터 글 수사에 착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치권에서 논의중인 특검을 도입해 남은 의혹을 규명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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