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트위터 글' 121만건]'씨앗글' 2만6550건이 121만건으로 재생산돼 '자동 퍼나르기'

정희완 기자 2013. 11. 2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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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결과 21일 확인된 국가정보원 직원들의 정치·선거 관련 트위터 글 121만228건은 2600여개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유포됐다. 검찰은 이 작업에 참여한 국정원 직원을 20여명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검찰이 포착한 국정원 정치·선거개입 트위터 계정 2600여개 중 상당수는 자동으로 수십개의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댓글을 동시간대에 수십개에서 수백개씩 퍼나르는 '봇(bot) 프로그램' 등을 통해 만들어진 '유령 계정'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정원 측이 실체가 없는 유령계정을 이용해 트위터 공간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한 셈이다.

121만228개의 트위터 글 중 국정원 직원들이 직접 작성했거나 인용한 글은 2만6550개다. 이는 이른바 '시드(씨앗) 트윗'이라 불린다. 국정원 직원들은 '봇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시드 트윗을 자동·반자동으로 유포했다. 이 결과 2만6550개의 시드 트윗은 121만여건의 글로 재생산돼 트위터 공간 속에 유포된 것이다.

검찰은 "신문기사 등의 글은 '봇'이라는 자동 프로그램으로, 타인의 글 등은 트윗덱이라는 반자동 프로그램으로 많이 전파됐다"고 설명했다. 검찰 수사결과 시드 트윗이 봇 프로그램 등을 통해 유포된 횟수는 104만2116회에 이른다. 시드 트윗과 같은 내용을 다시 올리거나 직접 리트윗(퍼나르기)한 건수는 16만8112건이다.

이렇게 국정원이 유포한 정치·선거개입 글은 일반 트위터 사용자들에게 전달돼 다시 리트윗됐을 것으로 보여 최종적으로 어느 정도 규모까지 확산됐는지는 측정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자동으로 수십개의 트위터 계정(일명 '유령계정')을 만들어 댓글을 동시간대에 수십개에서 수백개씩 퍼나르는 프로그램이다.

하나의 트위터 계정에 다른 여러 계정을 연동시켜 놓으면, 하나의 글을 올려도 연동 계정에 같은 내용의 글이 자동으로 생성된다.

<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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