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선거 트윗글' 120만여개 더 나왔다

정제혁 기자 2013. 11. 2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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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2차 공소장 변경 신청.. 1차보다 20배 늘어대선·총선 때 조직적 개입.. 21일 수사 내용 발표

지난해 총선과 대통령선거 때 국가정보원 심리전단 직원들이 트위터상에서 120만여개의 선거개입 글을 작성하거나 퍼나른 사실을 검찰이 추가로 밝혀냈다. 검찰이 새로 밝혀낸 국정원의 트위터 선거개입 글은 앞서 확인된 트위터상 대선개입 글 5만5689개의 20배가 넘는 수치다.

국정원이 지난 대선과 총선 때 조직적이고 대규모로 개입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현재 진행 중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에 대한 재판은 물론 정치권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국정원 정치·선거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정회 수원지검 형사1부장)은 20일 추가로 확인된 총선·대선개입 트위터 글 120만여개를 원 전 국정원장 등의 공소사실에 추가해 달라고 법원에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다.

검찰이 추가로 확보한 트위터 글은 국정원 심리전단5팀 직원 22명이 지난 대선 때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비방하는 내용의 글 60여만개와 지난해 4·11총선과 재·보선 때 올린 선거개입 글 50여만개다. 검찰은 대선 관련 글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고, 선거법 공소시효(선거 후 6개월)가 지난 총선, 재·보선 관련 글에는 국정원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국정원 심리전단5팀에 소속된 22명이 '봇(bot) 프로그램' 등을 통해 대량으로 선거개입 글을 트위터상에 유포한 사실을 확인했다. 봇 프로그램은 자동으로 수십개의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댓글을 한꺼번에 퍼나르는 프로그램이다.

검찰이 새로 확인한 국정원의 트위터상 선거개입 글 중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찬양하는 내용, 박 대통령의 조카인 방송인 은지원씨와 관련된 내용 등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21일 이번 추가 공소장 변경 신청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검찰은 지난달 18일 대선개입 트위터 글 5만5689개를 원 전 원장의 범죄사실에 추가하는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고, 법원은 기존 인터넷 댓글 대선개입 혐의와의 동일성을 인정해 공소장 변경을 허가했다.

국정원은 "검찰이 국정원 직원이 관여하지 않은 계정까지 연관계정으로 추출했다"며 "재판 과정에서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제혁 기자 jhj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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