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이버사령부 '글 작성-확산' 조직적 활동

2013. 10. 1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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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일종의 '다단계 구조'

국정원 댓글과 같은 방식

국방부 "개인활동" 되풀이

지난해 선거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국군 사이버사령부(사이버사) 요원들이 팀을 짜 조직적으로 글을 생산·확산시킨 정황이 드러났다. 일종의 '다단계 구조'로, 앞서 대선 개입 혐의로 기소된 국가정보원 심리전단 요원들과 활동 방식이 같다.

또 이들 요원이 소속돼 있는 사이버사 심리전단(530단) 단장과 사이버사의 요직인 1처장이,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의 핵심 피고인인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과 군 합동참모본부의 같은 부서에서 함께 근무한 것으로 확인돼 두 기관이 벌인 대선 개입 활동과 연관성이 있는지 주목된다.

17일 < 한겨레 > 가 사이버사 요원들의 인터넷 활동을 분석해 보니, 이들 가운데 최소한 3명은 글을 조직적으로 생산한 뒤 확산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한 요원이 글을 생산해 블로그와 트위터에 올리면 다른 요원들이 이를 리트위트(재전송)해 확산시키는 '생산-중계-확산'의 3단계 과정을 밟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사이버사령부에 소속된 한 요원은 네이버에 '밀리로거의 블로그'(아이디 zlrun777)를 개설해 글을 올린 뒤 이를 트위터 계정으로 옮겼다. 그러면 다른 요원인 ○○○(@○○○○○○)과 '광무제'(@coogi1113)가 이를 재전송했고, '밀리로거'도 자신의 또다른 트위터 계정으로 의심되는 'zlrun(@ekfflal)'을 통해 자신의 트위트를 재전송했다.

앞서 검찰에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국정원 심리전단 요원들도 이와 같은 생산·확산 방식을 썼다.

민주당 국정원 대선개입 진상조사특위가 검찰 수사기록을 바탕으로 분석·발표한 자료를 보면, 국정원 심리전단 요원들은 콘텐츠의 '생산-리트위트(1차 확산)-봇(2차 확산)'으로 그룹을 나눠 움직였다.

한편 사이버사의 기획 책임자인 1처장과 심리전단 단장이 군 합참 민군심리전부(민심부)에 근무한 2011년 당시 이 부서의 부장(소장)이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육사 35기)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이들 세 사람의 관계와 이번 사건의 연관성이 주목을 받게 됐다. 특히 심리전단장은 당시 민심부 사이버심리전과에서 근무하다 사이버사령부로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

사이버사 요원들을 조사 중인 국방부는 이번 사건이 요원들의 개인적인 활동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기자간담회에서 "군 검찰과 헌병이 합동 조사를 하고 있다. 의심 요원들이 자기 스스로 개인적으로 올렸다고 시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준 하어영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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