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쏟아지는데..'입 다문' 朴당선인

2013. 1. 2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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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헌재소장·특별사면..민감한 현안에도 언급없어삼청동 2주일 넘게 안 찾아..권력 공백에 우려 목소리도

작년 12월 19일 대통령에 당선된 후 한 달 동안 각종 정치 현안이 박근혜 당선인을 압박하고 있다.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자질 시비를 비롯해 4대강 사업 국정조사 여부, 이명박 대통령 특별사면 계획 등 당선인 의견 표명이 필요한 이슈들이 쌓이고 있다.

그러나 정작 박 당선인은 민감한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서울 삼청동 인수위원회 사무실에도 2주일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다음달 25일 대통령 취임식 이전까지는 '낮은 자세'로 정권 인수인계에만 집중하겠다는 게 당선인 방침이지만 국정 현안에 지나치게 침묵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장 박근혜 당선인 발등에 떨어진 불은 4대강 사업 국정조사 논란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5년 임기 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4대강 살리기 사업에 총체적 부실이 있었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가 발표된 이상 여당과 대통령 당선인이 향후 대책에 대해 책임 있는 의견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박 당선인 핵심 측근인 이정현 정무팀장은 지난 18일 "국가기관인 감사원이 문제점을 지적했는데 정부가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있을 수는 없다"며 "양측이 인정하는 전문가로 하여금 공동조사를 하게 해서 문제점이 있으면 보완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나아가 민주당과 시민단체는 국정조사는 물론 박 당선인이 '4대강 원상 회복을 위한 대책기구'를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도 "새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이 문제는 어떻게든 털고 가야 하는 사안"이라며 애타게 박 당선인 '입'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박 당선인은 지난달 16일 제3차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4대강 사업에)보완할 점이나 잘못된 점이 있다면 위원회를 구성해서라도 잘 검토해 바로잡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동흡 헌재소장 후보자 자질 문제는 박 당선인 인수위 활동에도 차질을 예고하고 있다.

야권이 각종 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상황에서 21~22일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파국으로 치닫는다면 조만간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와 함께 박 당선인이 지명할 새 정부 총리 후보자 등 내각 인사청문 절차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선인 측 박선규 대변인은 앞서 이동흡 후보자에 대해 "청와대와 (당선인이)협의한 인선"임을 언급했다. 야권이 이동흡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박근혜 정부에 대한 첫 인사검증 무대로 설정하고 공격 고삐를 죄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 후보자와 얽힌 각종 의혹설과 이로 인한 여권 내 어수선한 기류에도 불구하고 박 당선인은 아직 새누리당에 이렇다 할 시그널을 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10일 설 연휴 전후로 예상되는 이 대통령 마지막 특별사면 계획은 청와대가 박 당선인과 어떤 방식으로든 '물밑 소통'을 할 수밖에 없는 민감한 쟁점이다.

현 정부 마지막 특사가 대통령 측근에 대한 '면죄부'로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당선인 측은 사면권이 대통령 고유 권한이라는 원론적인 언급만 하고 있다.

박 당선인은 심지어 대통령 당선인이 매주 주재하는 인수위 전체회의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지난 7일 당선인 주재 인수위 전체회의 이후 2주일 동안 당선인 측 인수위원과 정부 전문위원들은 박 당선인 얼굴을 보지 못했다.

인수위 전문위원은 "5년 전 인수위에서는 매주 화요일 당선인 주재 전체회의와 함께 수시로 당선인이 인수위를 찾아 각종 현안에 대한 지침을 내렸다"며 과도하게 길어지고 있는 인수위 내 '당선인 공백상태'를 염려했다.

[이재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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