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경제혁신 담화문 발표서 기재부 '미운털'?
靑 "기재부초안 반응안좋아 모두발언서 변경"→"원래 담화" 해명
'현오석 신임하락 결과' 분석도…靑 "관측은 사실과 달라"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인 지난 25일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담화문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기획재정부가 '미운털'이 박혀 소외된 것 아니냐는 저강도 논란이 관가를 중심으로 계속 회자되고 있다.
3개년 계획 작성을 주도한 기재부의 초안을 청와대 측이 그다지 탐탁지 않게 생각하면서 발표 직전 내용과 발표 형식 등에 일부 변화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면서다.
급기야 '퇴짜론'으로 발전한 이번 논란은 한때 수면 위로 가라앉았던 현오석 경제팀의 거취 문제로 연결돼 예상치 못했던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재부 초안이 도착한 이후에 대통령의 발언 형식을 대국민담화로 바꾸고, 청와대가 직접 키를 쥐는 것으로 모드가 바뀐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바뀐 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또 "기재부 초안이 뿌려졌을 당시 기자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고 한다. 그런 얘기를 들어서 (박 대통령의) 전달 방식을 바꾸는게 어떠냐는 논의가 시작된 걸로 안다"고 했다가 다시 기자실을 찾아 "신년기자회견에서 약속할 때부터 대통령의 생각은 담화였다"고 정정했다.
기재부가 지난 19일 청와대에 올린 경제 3개년 계획 초안에는 경제혁신 추진 핵심과제가 15개였지만 25일 발표 당시에는 최종 9개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의 초안이 다소 산만해 청와대가 크게 다운사이즈했다는 이야기가 관가에서 돌았다.
이어 민 대변인은 "대통령에게 보고되고 승인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부처가 마련한 발표안이 언론에 미리 배포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분석과 억측들이 나오는 것 같다"며 "실체가 없는 청와대와 기재부의 갈등설, 이것은 그만 기사화됐으면 좋다는게 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민 대변인은 그러면서 "3개년 계획의 양이 많으니까 (기재부가 애초 브리핑을 하겠다고) 그랬던 것 같다. 형식은 처음에는 이런저런 안이 있었을 수 있었겠지만 결정하고 생각하는 건 대통령이며, 대통령은 담화를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혼선이 현오석 경제부총리에 대한 박 대통령의 신뢰가 엷어진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으로 연결짓는 분위기도 있다.
당초 박 대통령은 '3개년 계획'의 발표와 관련, 당일 경제관계장관회의의 모두발언을 통해 계획의 골격과 의의만을 언급하고 현 부총리가 이후 브리핑으로 세부 내용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결국 박 대통령이 담화 형식을 통해 모든 내용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특히 박 대통령이 담화문에서 경제 핵심전략이나 규제개혁 모두 "직접 챙기겠다"고 선언하면서 관가 일각에서는 3개년 계획 발표를 거치며 현 부총리의 입지가 더욱 좁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러나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현 부총리를 중심으로 3개년 계획이 구체화될 것"이라며 "현 부총리가 소외됐다는 일부 관측이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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