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서실장·통일장관 발표 왜 못했나 '뒷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인사에 관한 한 '철통보안' 원칙을 계속 지켜나가고 있다. 당초 13일 발표에서는 비서실장 등 청와대 주요 직책에 대한 인선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관측이 완전히 빗나갔다.
전날인 12일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이 주요 인선 2차 발표를 예고한 뒤 당선인 주변에서는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등 청와대 인선이 발표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각 발표가 이뤄지면 야당 측의 반발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청와대 인선은 없었고 교육부, 외교부, 법무부, 국방부, 안전행정부, 문화체육관광부의 6개 부처 장관만 발표했다. 예상 밖이었다. 박 당선인 측근들조차 "인선만큼은 철통보안"이라며 "우리도 몰랐다"고 말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 내정자, 황교안 법무부 장관 내정자 등은 그동안 언론에 이름이 거론된 인물이 아니어서 더욱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비서실장과 통일부 장관을 발표하지 않은 점을 두고는 해석이 분분하다. 청와대 업무 인수인계 일정상 비서실장 인선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상황이고, 외교안보 라인을 발표하는데 통일부 장관만 빠졌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 전후로 정갑영 연세대 총장이 비서실장에 유력한 인물로 거론됐다. 실제로 이날 발표에는 비서실장이 명단에 포함됐으나 갑자기 빠졌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당사자가 거부했다는 소문이 나돈다.
일각에서는 발표를 안 한 게 아니라 못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비서실장은 의원직을 버려야 하기 때문에 박 당선인이 중진급 친박계 의원들에게 제안하기가 쉽지 않고 일부 인사들은 고사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통일부 장관 역시 최대석 인수위원의 사퇴 이후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비서실장 제의를 받은 인물이 고사했거나 비서실장을 할 인물이 검증에 걸렸거나 둘 중 하나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향후 추가 인선은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이 "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답한 점을 감안해 이번주 후반과 다음주 초 사이에 추가로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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