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이 내일인데.." 폭설로 숨진 현장실습생

입력 2014. 2. 11. 14:09 수정 2014. 2. 1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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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특성화고 3학년 실습 중 야근하다 무너진 지붕에 깔려

울산 특성화고 3학년 실습 중 야근하다 무너진 지붕에 깔려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졸업식이 내일인데 아들이 이 세상에 없다니…"

울산지역 폭설로 공장이 지붕이 무너지면서 졸업을 앞두고 현장실습을 하던 고등학생이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1일 울산 북구 울산전문장례식장에는 울산의 모 특성화고교 3학년 김모(19)군의 빈소가 마련됐다.

김군은 지난 10일 오후 10시 19분께 현장실습을 나갔던 북구 농소동의 한 자동차 협력업체에서 일하다가 공장 지붕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숨졌다.

장례식장에서 만난 김군의 아버지(50)는 "사고가 나기 한 시간 전에 통화하면서 '조심해서 일해라'고 말했는데 믿기지가 않는다. 사고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갔는데 따뜻한 체온이 그대로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군이 이 업체에서 실습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11월부터다. 친구 3명과 함께 이 공장에 실습을 나갔지만 다른 친구들은 이달 초에 그만뒀고 김군 혼자 계속 다녔다.

오전 8시에 출근해 오후 5시까지 자동차 부품을 자동화 설비로 나르고 교체하는 일을 했다. 때로는 야근도 했다.

이날 사고 역시 야근 중에 일어났다. 당시 공장 안에는 7명의 근로자가 있었지만 김군만 변을 당했다.

김군의 아버지는 "성격이 바르고 체격이 건장해 경찰공무원이나 직업군인을 시키고 싶었는데 아들이 원해서 계속 일을 하게 했다. 말리지 못한 것이 한스럽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군이 다니던 고등학교의 졸업식은 오는 12일. 김군은 사고 당일 야근만 마치면 12일까지 쉬다가 졸업식을 하고 다시 출근할 계획이었다.

김군의 어머니는 "아들이 현장실습을 하면서 월급통장을 나에게 줬다. 가정형편을 생각하는 착한 아들이었는데 모든 게 꿈인 것만 같다. 내일이 졸업식인데…"라며 눈물을 흘렸다.

can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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