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7개월의 악몽' 제미니호 선원들의 증언

김태훈 기자 2012. 12. 3.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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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었던 한국 선원들이 안전하게 케냐에 도착했습니다. 1년 7개월의 악몽을 증언했습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제미니호 선원 4명은 석방 이틀 만인 오늘(4일) 오후 청해부대 강감찬함을 타고 케냐 몸바사항에 도착했습니다.

선원들은 SB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582일 동안의 억류 생활이 생지옥 같았다"고 증언했습니다.

해적들은 우리 선원들에게 최소한의 거주공간도 마련해 주지 않은 채 비닐 한 장만 주고 노숙을 하도록 했습니다.

[박현열/제미니호 선장 : (해적들이) 비닐조각을 줘 가지고 그것으로 하늘 막고 땅바닥에 깔고 바람 많이 부는 방향 벽에다가 막고 한 장으로….]

식수는 받아둔 지 한참 지난 더러운 빗물이었고 음식은 양파와 감자뿐이었습니다.

[양파, 감자 밖에 구경 못했으니까 싱싱한 야채, 김치, 된장찌개 등등 한국 음식은 전부 그리웠습니다.]

해적들은 또 우리 선원이 가족에게 전화를 걸게 한 뒤 목을 조르고 꼬집어 비명을 지르게 했습니다.

가족들을 불안하게 해서 몸값 협상에 이용하려는 의도였지만, 선원들은 기지를 발휘했습니다.

[일단 우는 소리 비슷하게 하면서 "지금 일부러 비명 지르는 거다" 하고 "그렇게 심하게 당하지는 않는다"고 여동생에게 대강 귀띔은 해줬습니다.]

제미니호 선원들은 몸바사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뒤 모레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김태훈 기자 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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