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일마다 사고치던 北, 현충일 맞춰 화해손길
美 현충일엔 2차핵실험…우리 현충일엔 대화제의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그동안 미국 등을 겨냥해 주요 기념일마다 '노이즈 마케팅'을 해오던 북한이 이번에는 박근혜정부 출범 100일과 현충일에 맞춰 정반대의 태도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미국의 잔칫날을 겨냥해 시끌벅적한 사고를 쳐왔다.
2006년 7월 5일에는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맞춰 대포동 2호 시험발사를 했다. 당시 대포동 2호는 발사 42초 만에 공중 폭발해 동해상에 떨어졌다.
북한은 2009년에는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에 맞춰 5월25일 제2차 핵실험을 기습적으로 단행했다. 당시 미국은 "우리의 국경일을 망쳐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은 또 같은 해 10월12일에는 미국의 '콜롬버스 데이'에 동해안에서 사거리 120㎞의 KN-02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 5발을 무더기로 발사했다.
이 같은 행태가 몸에 배고 더군다나 최근 강변일변도 태도를 보이던 북측이 이번에는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관광재개, 이산가족 문제 협의 등을 패키지로 묶어 구체적으로 대화를 제의하면서 남측을 향해 '화해의 손길'을 건넸다.
그 시점이 박근혜정부 출범 100일에 맞춰져 있고, 박 대통령이 이날 현충일 추념사에서 북측과의 대화 의지를 재확인한 것과 맞물려 있다.
이 때문에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의 김정은 체제가 박근혜정부와의 기싸움을 정리하고 본격적인 관계 개선 의지를 표현한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측의 이날 화해 제스처는 단순히 남북관계 차원을 넘어 국제사회에 의한 제재국면 탈출을 위해 미·중을 향한 치밀히 계산된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오는 7일부터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 데다 이달 말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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