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유대교 랍비 피격..분쟁 '도화선' 되나
유대교 랍비인 극우 성향 활동가가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에서 총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곧바로 팔레스타인인 용의자를 찾아내 사살했다. 이·팔 분쟁이 재발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성지 회복 운동을 벌이는 예후다 글릭(48·사진)은 전날 예루살렘에서 총탄 4발을 맞아 중태에 빠졌다. 목격자는 "오토바이를 탄 한 남성이 글릭의 신원을 확인하고 나서 그의 가슴과 복부 등에 총을 쏘고 달아났다"고 말했다.
글릭은 그동안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공통 성지인 템플 마운트에 대한 유대인들의 권리 회복을 주장해왔다. 동예루살렘에 있는 템플 마운트는 유대교의 최고 성지이자 이슬람의 3대 성지 중 한 곳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대표적인 분쟁 지역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즉각 범인 색출에 나섰다. 30일 경찰과 대테러팀은 이슬람 지하드 무장조직 쿠드스 여단의 대원인 팔레스타인인 무타즈 히자지(32)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그를 사살했다. 히자지가 발포했다는 이유에서다. 그의 집에서는 오토바이와 총이 발견됐다. 이날 동예루살렘에서는 히자지 사살에 항의하는 팔레스타인 청년 50여명과 이스라엘 경찰 간 충돌이 8시간 넘게 이어졌다.
이스라엘 정부는 보안 문제를 이유로 템플 마운트를 잠정 폐쇄했다. 이에 대해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전쟁 선포"라고 반발하며 "긴장과 불안만 부채질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템플 마운트가 폐쇄된 것은 이스라엘이 1967년 6일 전쟁 중 동예루살렘을 장악한 뒤 처음이다.
양국은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놓고서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2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에 유대인 정착촌을 추가 건설하는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라고 요청했다. 안보리는 관련 결의안을 채택하지 않았다.
한편 스웨덴 정부는 30일 유럽 주요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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