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네타냐후 회동..이란·가자 '언중유골 신경전'(종합)

2014. 10. 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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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무고한 팔레스타인 어린이 희생 없어야" 네타냐후 "이란 잠재 핵보유국 허용 협상 안 돼"

오바마 "무고한 팔레스타인 어린이 희생 없어야"

네타냐후 "이란 잠재 핵보유국 허용 협상 안 돼"

(워싱턴=연합뉴스) 강의영 특파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일(현지시간) 오랜만에 회동했으나 이란 핵 협상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태 등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두 정상의 관계가 늘 그랬듯이 예의와 격식은 차리면서도 직설적인 화법으로 상대방을 압박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네타냐후 총리를 워싱턴DC 백악관으로 초청해 이날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의 이날 만남은 일반 주민을 위주로 2천100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과 군인을 중심으로 70여명의 이스라엘인이 숨진 이스라엘-하마스 간 가자지구 교전 사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회담에 앞서 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핵보유국이 될 수 있게 허용하는 협상안을 절대 수용해서는 안 된다며 곁에 있는 오바마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그는 "이란은 미국이 어렵사리 만들어놓은 가혹한 제재는 피하되 잠재 핵보유국으로 남는 식의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며 "당신(오바마 대통령)의 재임 기간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네타냐후 총리는 앞서 유엔총회 연설에서도 이란이 국제사회를 속이고 수천 개의 우라늄 농축 원심분리기를 그대로 유지하는 핵 협상을 타결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잠재 핵보유국이란 즉시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방사성 물질과 장비, 또 노하우를 갖췄으면서도 아직 핵무기를 보유하지는 않은, 말 그대로 문턱(threshold)에 있는 국가를 일컫는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군사적 핵 프로그램을 분쇄하고 우라늄 농축 능력을 완전히 무력화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란과 주요 6개국(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국과 독일)은 11월 24일인 시한을 앞두고 최종 합의를 끌어내고자 계속 협상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라크와 시리아 내 '이슬람 국가'(IS) 공습 작전을 지지하지만,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막으려는 노력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못을 박았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와의 전쟁을 이유로 2천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을 숨지게 한 가자 사태를 거론했다.

그는 "이스라엘 시민들이 자기 집에서, 또 학생들이 학교에서 로켓포 공포에 대한 공포 없이 안전함을 느끼게 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도 "(이스라엘의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숨지는 비극 또한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교전 과정에서 오바마 행정부는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우선시하면서도 무고한 시민의 사망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으며 이스라엘의 동예루살렘 정착촌 건설에도 비판적 견해를 보였다.

미국 백악관은 네타냐후 총리가 오바마 대통령과의 90분 회동을 끝내고 떠나자 2천600가구의 정착촌 추가 건설 계획 등을 좀 더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스라엘 정부가 민감한 지역에 정착촌을 짓는 계획을 진행시키는 점을 우려한다"며 "이로 인해 국제사회의 비난만 사고 가까운 동맹들마저 더 멀어지게 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팔레스타인뿐 아니라 네타냐후 총리가 관계 개선을 원하는 아랍 국가들과의 우호적 분위기 형성에도 독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key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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