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만에..이-팔 '72시간 휴전'의 끝은..

2014. 8. 1. 11:2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헤럴드경제=문영규ㆍ강승연 기자]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로 24일째를 맞은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유엔과 미국의 중재로 1일 오전 8시부터 72시간의 인도주의적 휴전에 들어가기로 했다.

지난 24일 간 양측 사망자는 1442명에 이르렀고 24만5000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가자지구는 '재앙'에 가까운 피해를 입으며 벼랑끝 상황에 몰렸다. 이번 가자지구 유혈사태에 대해 한 전문가는 ▷하마스 지도부 제거 ▷'어게인'(again) 2012년 ▷코소보 사태와 같은 국제사회 개입 ▷'비무장화'를 위한 가자지구 재건 등 4가지 시나리오로 종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이스라엘 방위군(IDF) Flickr]

▶72시간 휴전, 가자지구 남는 이스라엘군=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공동성명을 통해 이스라엘-하마스 간 72시간 인도주의적 휴전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고 31일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성명에서 이들은 "양측이 조건없는 휴전에 합의했으며, 그 기간에 더 지속적인 휴전을 위한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휴전은 1일 오전 8시부터다.

성명은 "휴전 기간 가자지구 주민들은 긴급히 필요한 인도주의적 구호를 받게 될 것"이라며 "사망자 매장, 부상자 구호, 식량 비축, 식수 및 에너지 공급시설 수리 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대표단이 이집트 카이로로 출발해 지속적인 휴전을 위한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성명은 "휴전기간 동안 지상군은 그대로 남을 것"이라고 전해, 가자지구에 진입해 있는 이스라엘군과 하마스간 충돌 가능성이 남아있음을 암시했다.

▶'재앙' 맞은 가자지구=72시간의 휴전이 재개되지만 가자지구는 이미 '재앙적'상황에 빠져있어 인도주의적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상태다.

AFP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된 이래 최소 1442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는 8295명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 2008년 12월 27일 이스라엘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22일 간의 전쟁 중 발생한 인명피해(1440명 사망ㆍ5300명 부상) 규모를 넘어선 것이다.

특히 이번 양측의 교전으로 희생된 어린이는 327명, 여성은 166명에 달한다. 아이와 여성들의 피해가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난민대피소로 쓰이는 유엔학교가 6차례 폭격을 맞았기 때문이라고 CNN 방송은 지적했다.

지난달 31일에도 북부 베이트라히야 여학교 인근에 수많은 포탄이 떨어졌다. 유엔이 유엔학교 포격은 '전쟁범죄'라고 규정하며 강도높게 비난한 바로 다음날이다. 이번 포격으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8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아드난 아부 하스나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대변인은 전했다.

이에 따라 유엔대피소에 가까스로 몸을 피한 난민들의 안전도 담보하기 어렵게 됐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이번 이ㆍ팔 교전으로 발생한 팔레스타인 난민은 24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그중 22만명은 가자지구에 마련된 유엔대피소 86곳에 머물고 있다.

설상가상 29일 가자지구 내 유일한 화력발전소가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파괴되면서 전력공급이 사실상 끊긴 상황이다. 주민 대부분이 깨끗한 식수를 마실 수도 없다. 가자지구 에너지 담당 관리인 파티 알셰이크 카릴은 CNN에 "병원과 하수시설 등에 전력을 공급할 수 없다"면서 "이건 재앙"이라고 말했다.

양측의 피해가 커지자 국제사회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하마스는 학교와 병원, 밀집거주지역 등에 로켓포를 발사함으로써 국제인도법을 위반했으며, 이스라엘 정부 역시 가자지구 내 민간인 지역과 유엔시설을 파괴하며 국제법을 깨뜨렸다"며 양측 모두에 책임을 촉구했다.

▶4대 종전 시나리오=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장기화되면서 양측의 피해가 점차 늘고 있는 가운데, 31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종전 시나리오로 비무장화를 위한 가자지구 재건을 꼽았다. 국제사회는 양측의 정전과 인도주의를 요구하고 있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비무장화 시키는 대신 경제적 원조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가자지구와 국경을 접하며 봉쇄에 나선 이집트와 이스라엘, 하마스의 신뢰와 안보가 담보돼야 한다고 FT는 강조했다. 실현 가능성은 40%로 평가됐다.

두 번째로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2012년의 가자지구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정전협정 당시 국경 및 해상봉쇄 완화에 합의했다. 그러나 곧 이스라엘이 어로작업을 제한하고 국경을 통한 건설자재 수입 등을 차단했고, 정권이 바뀐 이집트마저 국경봉쇄에 가세해 가자지구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FT는 결국 이같은 시나리오가 분쟁 재발을 막지는 못한다고 지적하면서 실현 가능성을 35%로 봤다.

'일방적 선택'(15%)이란 가장 극단적인 시나리오도 예측됐다. 이는 하마스 지도부를 암살하거나 체포하는 것으로, 지도부 제거 이후에도 더 급진적인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가장 실현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10%)로는 코소보 사태와 같은 국제사회의 적극적 개입이 예상됐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반기문 사무총장에게 긴급한 구호를 위해 더 큰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코소보전(1999) 당시 치안유지에 다국적 평화유지군이 파견돼 감시역할을 수행했는데 팔레스타인측은 이를 기대하는 것이다. FT는 이스라엘이 이를 받아들이느냐의 문제가 중요하다며 가능성을 낮게 봤다.

ygmoon@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헤럴드경제 BEST 클릭]

에볼라 바이러스 증상 "감기인줄 알았는데…걸리면 사망"수지 물총축제 성추행 논란, 다른 각도 영상보니? "대반전"28사단 윤일병 사망, 가혹행위 "개흉내, 가래침 · 치약먹기, 성기에…"28사단 윤 일병 사망 "고문 수준의 가혹행위…조직적 증거인멸"매미소리의 비밀 드러났다…"참매미가 가장 조용한 매미라고?"태풍 나크리 경로 "내풍 영향권 어디까지?"유병언 아랫니 의혹, "금니 10개 빼고 다 빠져"…치아 상태 유병언 맞다더니?현아 재킷촬영 비하인드, 포토샵 보정 없이도 '완벽 볼륨몸매'흡혈하는 암컷모기, 인공 수컷모기로 쫒는다?'렛미인4' 무너진 반쪽얼굴 김희은, 절대미모의 동안미녀로 대 변신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