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폭격은 전쟁범죄" 유엔 최고 인권 수장 맹비난

워싱턴 입력 2014. 7. 24. 03:35 수정 2014. 7. 24.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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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항공사들 이스라엘 운항 잇단 중단

유엔의 최고 인권 수장이 최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폭격에 대해 "전쟁범죄(war crimes)가 자행됐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나비 필레이 유엔난민기구(UNHCR) 최고대표는 2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한 UNHCR의 긴급회의에서 "이스라엘군이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공격을 가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필레이 최고대표는 "이스라엘의 공격 과정에서 국제법을 위반한 뚜렷한 정황이 있으며, 그중에는 특히 전쟁범죄라고 할 만한 것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필레이 최고대표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해서도 "이스라엘에 무분별한 공격을 가했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유럽 항공사들이 이스라엘행 여객기 운항을 잇달아 중단했다.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을 우려한 조치인데, 여름 관광 성수기를 맞은 이스라엘 경제에 타격이 예상된다.

이스라엘을 향해 3주일째 로켓포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하마스에는 의미 있는 승리로 평가된다. 외국 항공사들이 이스라엘로의 비행을 중단한 것은 1991년 이라크군이 이스라엘을 향해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23년 만이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22일 자국 항공사의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 운항을 24시간 동안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FAA는 벤구리온 공항 2㎞ 지점에 로켓포 공격이 가해지자 이같이 공지했다. 유럽항공안전청(EASA)도 뒤이어 발표한 성명에서 EU 역내 항공사들에 텔아비브 공항으로의 운항을 삼가라고 강력 권고했다.

FAA와 EASA의 조치에 앞서 미국 델타항공과 US에어웨이, 유나이티드항공 등은 이스라엘 운항을 전면 취소·중단했다. 독일의 루프트한자항공도 36시간 동안 텔아비브 노선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에어프랑스, KLM네덜란드항공 등 유럽과 북미의 주요 항공사들도 운항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이스라엘은 즉각 반발했다. 이스라엘 카츠 교통장관은 "벤구리온 공항은 미사일 방어시스템 아이언 돔에 의해 완전하게 지켜지고 있어 항공이 운항을 금지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FAA에 재검토를 요구했다.

유대계 억만장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도 트위터를 통해 FAA 조치는 하마스 측에 '부당한 승리'를 안겨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 국민과의 유대관계를 과시하기 위해 오늘 저녁 이스라엘 엘알 항공편으로 텔아비브에 갈 것"이라며 "여객기를 이용해 이스라엘을 오가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국제사회의 휴전 중재 노력이 진전되지 못하면서 희생자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이날도 최소 4명이 숨졌다. 지난 8일 공습 이후 사망자는 635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도 4000명을 넘었다. 이스라엘은 군인 28명 등 29명이 사망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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