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 수위 높인 이스라엘
이스라엘군은 2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모스크(이슬람 사원) 5곳과 축구 경기장 등을 향해 폭격을 가했다. 미국 및 유엔(UN)의 최고위급 수뇌부가 직접 중재에 나선 시점에 지난 며칠 간의 공습과 비교해도 강도가 센 "이례적 대규모 폭격이 단행된 것"이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가자지구 치안 당국의 아만 밧니지 대변인은 이날 새벽 이스라엘 전투기가 70곳 이상의 가자 지역 주요 목표물을 폭격했고, 동부 국경 지역에는 탱크 포격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만나 이·팔 양측을 향해 즉각적 휴전을 촉구하는 한편 휴전 중재를 위한 논의에 들어간 시기에 맞춘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격이다. 국제 사회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 이스라엘로선 현재의 공세를 멈출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 정파인 하마스 역시 응전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하마스 최고위급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는 전날 TV에 출연, "이스라엘 침략자들은 가자에서 그들을 맞이할 채비를 하고 있는 묘지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의 요구 조건을 들어주기 전까지 무기를 놓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마스 측은 휴전 조건으로 △국경 봉쇄 해제 △죄수 석방 등을 내걸고 있고,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절대 불가 입장을 천명한 상태다.
베냐민 네타냐휴 이스라엘 총리도 22일 반 총장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국제사회는 휴전 협상을 거부하고 있는 하마스에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양측의 첨예한 대립이 계속되고 있어 휴전을 위한 조속한 합의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지난 15일 휴전안을 내놨던 이집트가 하마스의 요구에 맞춰 중재안을 다듬을 수 있다는 의향을 내비친 점은 사태 반전의 실낱 같은 희망이 될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의 첫 공습이 단행된 지난 8일 이후 이날 오전까지 팔레스타인인 최소 570명과 이스라엘인 29명이 사망했다.
유병온기자자 rocinant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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