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수능 오류 논란] %와 %p 혼동한 EBS교재, 그대로 修能에 낸 평가원

김연주 기자 2014. 11. 18.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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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능 문제에서 오류가 난 데 이어, 올해 수능에서도 영어 25번 문항 등에서 오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학계와 입시기관뿐 아니라 교육부 내부에서도 영어 25번 문항은 명백한 오류라는 지적이 많아, 복수 정답으로 처리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EBS 교재에서 그대로 나왔으니까 오류가 아니다"는 주장이 수십 건 올라오고 있다. 교육부는 사교육 부담을 덜기 위해 5년 전부터 'EBS 70% 연계' 정책을 펴고 있으며, 올해 수능 영어 25번 역시 EBS 교재에서 출제한 '연계 문항'이다. 하지만 본지 취재 결과 EBS 교재에도 논란이 되는 표현이 포함돼 있고, 수험생들이 이를 그대로 믿고 시험을 치렀다.

◇EBS교재도 '%' '%p' 혼동

오류 논란이 일고 있는 영어 25번은 '퍼센트(percent)'와 '퍼센트 포인트(percent point)' 개념을 잘못 인식하고 문제를 낸 경우다. 미국 10대 청소년들이 SNS에 어떤 유형의 개인 정보를 올리는지에 대해 2006년과 2012년 막대그래프를 보여주고, 이 그래프에 대한 설명으로 '일치하지 않는 것'을 고르는 문제다. 평가원은 '이메일 주소 공개 비율이 2012년의 경우 2006년보다 3배 높다'는 ④번 보기가 그래프와 일치하지 않는다며 정답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⑤번 '2012년 휴대전화 번호 공개 비율(20%)이 2006년(2%)과 비교해 18퍼센트(%) 늘었다(recorded an eighteen percent increase)'도 잘못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퍼센트 차이를 나타내려면 '18퍼센트'가 아니라 '18퍼센트 포인트'를 써야 한다.

이런 논란은 EBS 수능 교재에서도 발견됐다. '수능특강 Light 영어독해'는 'The percentage point of people favoring ATMs in 2011…'이라는 부분을 '2011년에 현금인출기를 선호하는 사람들의 비율'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이 표현은 두 퍼센트 간 차이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퍼센트 포인트'가 아닌 '퍼센트'라고 쓰는 것이 더 명확하다고 영어·수학 교사들은 지적했다.

또 'EBS N제' 교재는 수능 영어 25번 문항과 똑같은 그래프를 보여주면서 '2006년에는 단지 미국 10대들의 2퍼센트만이 휴대전화 번호를 (SNS에) 올렸지만, 2012년에는 이 퍼센트 포인트가 10배 증가했다(this percentage point increased ten times)'는 보기를 맞는 설명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이 문항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다. 홍덕선 성균관대 영문학과 교수는 "'퍼센트 포인트'는 두 퍼센트 간 차이를 표현하는 말이기 때문에 '퍼센트 포인트가 10배 증가했다'는 표현을 쓰는 것은 어색하다"고 말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EBS 교재에서 '퍼센트'와 '퍼센트 포인트' 차이를 인식하지 않은 채 섞어 썼기 때문에, 수능 출제위원들도 문제의식 없이 잘못된 표현을 썼을 것"이라고 말했다.

◇왜 오류 반복되나

평가원은 작년 연말 세계지리 오류 사태 이후 "검토 절차를 강화해 출제 오류를 방지하겠다"고 공언했다. 대표적으로 '영역 간 검토'를 추가하겠다고 했다. 예컨대, 영어 문제를 사회 교과 출제진이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검토 위원도 늘린다고 했다. 하지만 올해 출제 위원과 검토 위원은 총 483명으로, 작년보다 오히려 9명 줄었다.

최수일 수학교육연구소장(전 수학 교사)은 "논란이 되는 영어 25번 문항을 수학 교사나 통계 전공자에게 한 번만 보여줬어도 오류를 거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가원은 17일 오후 6시 이의신청을 마감하고 이의신청이 들어온 문항들에 대해 정식 검토 절차에 들어갔다. 이의신청은 작년 317건에서 올해 1104건으로 크게 늘었다. 애초에 최종 정답 발표는 24일로 예정됐지만, 일정이 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퍼센트(%)와 퍼센트포인트(%p)

'퍼센트'는 전체 수량을 100으로 할 때 해당 수량이 그중 몇이 되는가를 수로 나타낸 것이고, '퍼센트 포인트'는 퍼센트 간 차이를 나타내는 용어다. 예컨대, 실업률이 작년 3%에서 올해 6%로 상승했다면 '실업률이 3% 상승했다'가 아니라 '3%포인트 상승했다'고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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