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방송사고 구체적 지침 없어 혼란 가중"

서진욱|이정혁 기자 2013. 11. 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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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안내지침, 재방송 통보 여부도 현장에 맡겨

[머니투데이 서진욱기자][교육부 안내지침, 재방송 통보 여부도 현장에 맡겨]

지난 7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듣기평가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았다는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교육당국에서 돌발 사태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지 않아 수험생들의 혼란이 가중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2014학년도 수능시험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영어 듣기평가 도중 잡음 및 끊김 현상 등 사고가 발생했다는 글이 80여건 올라와 있다.

대부분 듣기평가 도중 잡음이 들리거나 방송이 끊기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내용이다. 현재 각 시·도교육청에 접수된 영어 듣기평가 사고는 10건으로 집계됐다.

부산 덕문여고 5개 시험장에서는 듣기평가가 중단되는 사고가 일어났고, 경기 성남 삼평고 시험장에서는 방송 잡음이 발생했다. 이 밖에 대구 원화여고, 형곡고·인동고, 오산 성호고 등에서 잡음 및 끊김 현상으로 듣기평가를 중단했다가 다시 실시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들 학교 말고도 인천남고·강화여중(인천), 구미고·봉화고(경북) 등 전국 곳곳에서 영어 듣기평가로 잡음이 일었다.

문제는 방송사고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어 대처 과정에서 수험생들의 혼란이 가중됐다는 점이다. 일부 시험장의 감독관은 사고 발생 이후 재방송 여부를 한참 뒤에 통보하거나 재방송 직전 알려주는 등 수험생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른 수험생들은 시험을 마친 쉬는 시간 중 재방송을 실시한 곳도 있었다.

교육부는 듣기평가 도중 방송사고가 벌어질 경우 안내지침에 따라 시험장 책임자와 감독자 간 협의를 거쳐 수험생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치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안내지침에는 △재방송 결정 통보 여부 △통보 방식 △재방송 시간대 △재방송에 따른 추가시간 등 구체적인 내용은 포함돼 있지 않다.

교육부 관계자는 "시험장 상황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책임자와 감독자가 재방송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결정하게 된다"며 "현장에서 수많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가이드라인에 특정한 상황을 가정해서 적시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방송 결정을 수험생들에게 언제, 어떻게 통보해야 하는지 등 기본적인 내용조차 지침에 담지 않은 것은 수험생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문제가 발생한 시험장들에 대한 현장조사를 시·도교육청에 지시했으나 실효성을 거두긴 어려울 전망이다. 해당 시험장의 책임자와 감독관들의 대처를 평가할 구체적인 기준마저 마련돼 있지 않고, 이의를 제기한 수험생들의 의견을 청취할 계획도 없는 상태다.

교육부 관계자는 "만약 감독관 과실로 인해 방송사고가 발생했다고 하면 해당 인원은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물리적으로 봤을 때 수험생들은 손해 본 시간만큼 추가시간으로 보상을 받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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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진욱기자 uto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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