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차례 발사 연기에 '한숨'..근본적인 문제는?

한세현 기자 2012. 11. 29.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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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까지 나로호 발사 연기는 모두 10차례, 특히 오늘(29일)처럼 발사 운용 단계에서 중단된 것이 벌써 4번째입니다. 이제 자연스럽게 뭔가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나로호 발사를 위해서는 총 6백 단계의 점검을 거칩니다.

어느 단계에서든 이상이 발견되면 발사 1분 전일지라도 중단됩니다.

1차 발사에서는 고압 탱크 부문의 이상으로 발사 7분 56초 전에 발사가 연기됐고, 2차 발사에서는 발사 당일 소화용액이 흘러나와 역시 연기됐습니다.

이번 3차 발사에서도 어제와 오늘 모두 4차례 리허설을 진행했지만 허사였습니다.

하루 전 최종 리허설에서 발견되지 않은 문제가 발사 16분 52초 전에 돌연 불거져 나온 겁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윤덕호/광주광역시 월곡동 : 학교도 빠지고 오늘 보려고 했는데 발사가 안 된다고 해서 매우 아쉽습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나라가 발사체 기술을 갖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때문에 발사체 제작뿐 아니라 발사 전 과정을 러시아 기술진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문제 파악 자체가 어려운데다 문제가 무언지 알아도 독자적인 대처가 쉽지 않은 겁니다.

[탁민제/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 저희가 너무 늦게 시작한 거죠. 이제는 다 봉쇄돼서 기술을 받을 수 있는 데가 없습니다.]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10년이 넘는 시간과 8천억 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됐다는 부담 때문에 무리하게 발사를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연기와 실패가 우주개발의 거름이 되기 위해선, 발사를 무리하게 추진하기보다 근본적으로 실패 원인을 규명하고, 기술력을 쌓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김호진)

한세현 기자 vetm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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