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산, 사고지점밖 공기중으로 광범위하게 퍼졌다

2012. 10. 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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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사고지점 2.5㎞ 떨어진 아파트 지역 주민들도 병원 찾아

봉산·임천리 밖에서도 피해…검진·치료 받은 사람 4천여명

경북 구미시 산동면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불산 가스가 애초 알려진 것보다 공기 중으로 광범위하게 퍼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 누출사고 이후 지난 7일까지 두통 등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아 검진 및 치료를 받은 사람들은 모두 3200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주민이 1272명, 공장 노동자를 비롯한 직장인은 1580명이다. 소방관과 공무원, 경찰은 326명으로 집계됐다. 그런데 피해가 집중된 봉산리·임천리 주민 수는 모두 1177명이어서 봉산리·임천리 주민 모두가 병원에서 검진과 치료를 받았다 하더라도 100명가량은 다른 지역 주민들로 추정된다. 8일 하루에만 병원을 찾은 사람들이 전날보다 1000명 이상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타지역 피해 주민들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구미시 관계자는 "처음에는 봉산리와 임천리 주민들이 병원 검진과 치료를 받았지만, 다른 지역 주민들도 꾸준히 병원을 찾고 있다"며 "구미 전 지역으로 불안감이 커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겨레>가 파악한 피해 지역을 보면, 봉산리와 임천리 이외 주민들이 병원을 찾고 있는 지역은 양포동·옥계동 일대다. 이들 지역은 사고 지점에서 서쪽으로 2.5㎞ 정도 떨어진 곳으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곳이다. 사고 현장과 양포동·옥계동 사이에 구미국가산업단지 4공단의 공장들이 밀집해 있어, 이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도 공기 중으로 퍼져나간 불산 가스에 무방비로 노출됐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경권본부가 입주기업들로부터 피해 상황을 접수한 결과, 지난 7일까지 모두 77개 업체에서 노동자 1359명이 두통 등을 호소하거나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가운데는 사고 현장에서 1㎞ 이상 떨어진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도 적지 않았고, 사고 현장으로부터 2.3㎞나 떨어진 업체에서도 피해가 접수됐다.

사고 초기만 해도 봉산리와 임천리 일부 지역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불산 가스가 애초 예상보다 공기 중으로 광범위하게 퍼져 피해 지역이 더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극현 순천향대 의대 교수(작업환경의학)는 "2차 피해자 중 일부는 큰 불안을 느끼며 외상후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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