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혁당 유족 "박근혜, 칠푼이·정신나간 여자·발달장애인" 맹비난

이도형 2012. 9. 1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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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인혁당(인민혁명당) 재건위 희생자 유가족 등 박정희 정권 시절 피해자 모임 소속 단체들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박 후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규탄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후보의 이른바 '2개의 인혁당 판결' 발언을 규탄하며 박 후보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단체 및 유가족은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인혁당 사건은) 재심을 통해 무죄가 선고되었음에도 (박 후보는) 두 개의 판결문이 존재한다는 말로 유족을 두 번 죽이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이미 박 후보는 2005년에 국정원이 인혁당 사건이 조작되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할때도 '한 마디로 가치가 없는 것이며, 모함'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며 "사람이 억울하게 8명이나 사형당한 사건을 가치가 없고 모함이라고 말하는 박 후보는 최소한 인간에 대한 예의조차 있는가. 입이 있으면 대답을 해라"고 맹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다시는 이 땅에 인혁당 사건과 같은 무고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새누리당과 박 후보는 역사와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라"고 요구했다.

유가족들은 희생자 중 한 명인 송상진 씨의 아들인 송철환 씨가 기자회견문을 읽는 동안 '살려내라' '너무나 분하다'이라고 하며 오열했다.

송철환 씨는 "정말 어처구니 없고 황당하기 짝이 없는 사건이다"며 "법치주의 사회에서 이 말도 안되는 재판을 해놓고 사법부 판단이 두 개 있다고 하는 박 후보가 대통령 자격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희생자인 우홍선 씨의 아내인 김순희 씨는 "함세웅 신부가 '너무 세상이 다 알아서 절대로 못 죽인다'고 했는데 결국 죽였다"며 "나는 산소에 가면 '박정희 살인마 천벌을 받으라'고 3번씩 외친다. 한 번씩 외치면 하느님이 들어주지 않을 것 같아 꼭 3번씩 한다"고 했다.

인혁당 희생자들과 같이 복역한 이현배 민주행동 상임대표 역시 "우리나라의 한 원로 정치인이 박 후보에게 칠푼이라고 해서 내가 고생을 했어도 조금 심한 말씀 아닌가 했는데 과연 칠푼이다"며 "자기로서는 이 중차대한 시절에 인혁당 재판이 2개니 3개니 돌아다니게 생겼나. 정신 나간 여자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박 후보를 가만히 뜯어보면 40년 전에 청와대에 보고 들은 것을 그대로 믿고 있다. 이걸 발달장애인이라고 한다"며 "이 정신 장애인을 빨리 해외로 내 쫓아야 한다"고 성토했다.

기자회견뒤 이들은 '더 이상 못 참겠다. 내 남편을 살려내라'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당사 앞에서 '사법살인 부정하는 박근혜는 사죄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

앞서 박 후보는 지난 10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인혁당 사건과 관련 "그 부분에 대해서는 대법원 판결이 두 가지로 나오지 않았냐. 그 부분도 어떤 앞으로의 판단에 맡겨야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또 11일 국회 본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그 조직에 몸 담았던 분들이 최근에도 여러 증언을 하고 계신다"고 발언해 논란을 증폭시켰다.

이에 법조계에서 '2007년 내려진 판결로 원심(사형)은 취소됐다'고 지적하고 야당에서는 박 후보를 향해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박 후보는 결국 그날 오후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며 한발 물러선 바 있다.

인혁당 사건은 1차 인혁당 사건(1964년)과 일명 '인혁당 재건위'사건으로 불리는 2차 인혁당 사건(1974)년으로 나뉘어진다. 2차 인혁당 사건 당시 사형판결을 받은 8명의 피의자는 판결 다음날이 1975년 4월 9일 사형이 집행됐다. 이후 2007년에 서울중앙지법은 이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으며 이후 검찰이 항소를 포기해 최종판결이 됐다.

이도형 (dhl8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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