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안대희 냉랭한 만남..'시스템' 고장난 새누리 분란 계속

신선종기자 2012. 10. 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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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韓 金-李 갈등 여전.. 당내 조정 과정 실종

내부시스템이 고장난 새누리당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최근 당 분란과 관련한 수습책으로 '김무성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김종인 국민행복위원장과 이한구 원내대표, 안대희 정치쇄신특위위원장과 한광옥 전 의원과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박 후보는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국민대통합을 위한 정치쇄신 심포지엄'에서 인사말을 통해 안 위원장이 전날 밝힌 '한광옥 전 의원 국민통합위원장 임명 시 쇄신위원장 사퇴'를 완곡한 표현을 통해 거절했다. 박 후보는 당내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쇄신과 통합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두고 서로 다른 의견이 있지만 그런 의견이 자유롭게 표출되고 서로 조정되는 과정 자체가 중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박 후보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안 위원장은 한 전 의원의 국민통합위원장 임명 불가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문화일보 기자와 만나 "잘 될 것 같으냐"라는 질문에 "글쎄"라며 자신의 뜻을 바꿀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박 후보와 안 위원장은 이날 심포지엄에서 만났지만 인사만 나누고 따로 대화를 하지는 않았다. 두 사람이 만나 '통큰' 합의를 보기 전에는 파문이 쉽사리 진화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도 당사에 나오지 않고 당무 거부를 지속해 갈등이 계속되는 형국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에서 문화일보 기자와 만나 "이 원내대표의 2선 후퇴는 의미가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2선 후퇴라는 것도 원내대표에 그대로 남아있는 것 아니냐"며 "박 후보를 만나고 나서 결심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후보는 상황 타개를 위해 황우여 대표와 이 원내대표를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시키지 않고 이들의 역할을 대표와 원내대표 직책에만 국한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토론회에 기조발제자로 나온 조순형 전 의원도 박 후보에 대해 '사당화' '역사인식에 문제가 있다'는 등의 말을 쓰며 박 후보를 비판했다. 조 전 의원은 "새누리당의 1인 지배체제, 1인 의전체제 상황을 타파하고 민주적 정당체제를 회복해야 한다"며 "이 때문에 박 후보 지지율이 하락, 정체된 뒤 반등의 기미가 없고 그러다 보니 캠프 내 갈등과 불협화음으로 당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위기의 근본원인이 1인 지배체제고 박 후보 리더십 문제"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박 후보는 당내 위기국면을 타파할 인사로 과거 친박(친박근혜) 좌장역할을 한 김무성 전 의원이 적격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일단 김 전 의원은 대선 실무에 대한 전권을 부여받아 선거를 총괄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8일 김 전 의원에게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선대위원장을 제안했지만 김 전 의원이 직급이 본부장으로 내려가더라도 선거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가 좋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신선종·박정경 기자 hanul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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