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슨과 시리의 결합, 새로운 혁신 가져올까

2014. 9. 23. 18:1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본 IT미디어] IBM이 인공지능기술 '왓슨'을 활용한 분석 서비스를 발표했다. 최근 제휴를 발표한 애플의 음성인식 기술 '시리'와 조합하면 새로운 "화학 반응"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 IBM, 왓슨 기반의 분석 서비스 발표=IBM이 최근 인공지능기술 '왓슨(Watson)'을 활용한 기업용 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왓슨 애널리틱스(Watson Analytics)'를 발표했다. 왓슨은 IBM의 창업자인 토마스 J. 왓슨을 기념해 명명된 컴퓨터로 '신속하고 정확한 자연어로 대답'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됐다. 지난 2011년에는 TV 퀴즈 프로그램 'Jeopardy!'에서 인간과 대결을 벌여 널리 알려졌다.

이런 왓슨의 자연어처리·알고리즘·탐색툴을 갖춘 왓슨 애널리틱스는 IBM의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인 '소프트레이어(SoftLayer)'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된다. PC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등 모바일 단말기에서도 이용가능하며, 'IBM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에서 구매할 수 있다.

IBM은 30일간 이용이 가능한 베타 버전을 제공하고 기본 기능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프리미엄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기업들이 왓슨 기술에 기반한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주목할 것은 지난 7월에 IBM이 애플과 제휴를 발표했다는 점이다. IBM과 애플 제휴로 IBM의 빅데이터 분석 기술이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전용으로 제공된다. 두 회사는 기업의 모바일 이용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BM과의 제휴에 대해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IBM의 뛰어난 빅데이터 분석 노하우를 iOS 단말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것은 애플에게 거대한 비즈니스 시장에 새로 참여할 기회가 열리는 것"이라며 "이러한 시도는 애플과 IBM만이 제공할 수 있는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IBM의 지니 로매티 최고경영자(CEO) 역시 "애플과 제휴로 빅데이터 분석 및 클라우드·소프트웨어·서비스 분야에서 리더십이 커졌고, 사람들의 일하는 방식·기업의 역할·산업구조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 애플과 IBM만이 제공할 수 있는 혁신=두 회사의 강한 의지를 감안하면 IBM이 발표한 왓슨 애널리틱스가 매우 전략적 도구로 활용될 것임이 틀림없다. 그중에서도 필자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아이폰에 탑재된 음성인식 및 인공지능 기술인 '시리(Siri)'와의 제휴이다. 시리는 사용자가 말을 하면 의미나 문맥을 판단해 응대하거나 관련 정보를 검색해 주는 기능이다.

시리는 애플이 2010년에 인수한 벤처기업(시리)이 보유한 기술로, 미국 국방성 산하 연구조직인 미국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진행했던 인공지능 연구에서 출발했다. 미국방위고등연구계획국은 인터넷을 탄생시킨 기관이기도 하다.

이런 역사를 지닌 시리를 아이폰에 탑재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한 사람은 다름 아닌 스티브 잡스다. 결과적으로 시리는 스티브 잡스가 유산으로 남긴 '아이폰 진화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시리는 스티브 잡스가 오랜 세월 고수해온 인간-기계 인터페이스(man machine interface)의 주축을 문자·손동작에서 음성 자연어로 진화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왓슨 애널리틱스와 시리가 제휴하면 모바일 분야에서 빅데이터 분석과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혁신이 단번에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업무 스타일이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단말인 '애플 와치'가 아이폰을 대신해 모바일 분야의 주류가 될 수도 있다. 시리는 애플 와치에도 탑재돼 있다.

왓슨과 시리의 조합이 과연 어떤 "화학반응"을 일으킬까? 애플의 팀 쿡 CEO가 말한대로 '애플과 IBM만이 제공할 수 있는 혁신'의 한가운데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 마츠오카 이사오

IT 저널리스트로 비즈니스 잡지, 미디어 사이트 등에 집필 중. 1957년생, 오사카부 출신. 전파신문사, 일간공업신문사, 컴퓨터뉴스사(현 BCN) 등을 거쳐 프리랜서로 활동 중. 2003년 10월부터 3년간 「월간 IT Select」(IT 미디어 발행) 편집장 역임. (유)마츠오카 편집기획 대표. 주요 저서는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전략」(일간공업신문사, 공저), 「신기업집단〃NEC그룹」(일본실업출판사), 「NTT 도코모 리얼타임 매니지먼트 도전」(일간공업신문사, 공저) 등.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