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 오작동 일파만파에도 애플 '황당 반응'

김유정 2014. 11. 16.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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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플래시 메모리 결함 추정.. 애플 "새 제품 교환안돼"

애플의 아이폰6와 6플러스 오작동 등 품질 문제로 소비자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아이폰6 등에 탑재된 낸드플래시 메모리 장치의 결함으로 추정되는 문제로 갑자기 기기 작동이 멈춘다거나, 전원이 꺼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의 제품 교환 요구가 빗발치고 있지만, 애플 측은 "확인되지 않은 품질문제로 제품을 교환해줄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국내 판매에 들어간 애플 아이폰6·6플러스 제품 가운데 64GB와 128GB 용량 제품에서 갑자기 성능이 크게 떨어지고, 오작동을 일으키는 문제로 소비자 불만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와 유통업계에 1차로 공급돼 판매된 아이폰6와 6플러스는 50만대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를 일으키는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는 이 제품들에 적용된 트리플레벨셀(TLC) 방식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관련 컨트롤러 결함이 지목됐다. 애플인사이더 등 해외 IT 매체들은 지난달부터 아이폰6와 6플러스의 128GB 모델 일부 제품에서 700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다운로드 했을 때 반복해서 재부팅이 되거나, 앱 간 충돌이 발생해 전원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는 128GB 모델은 물론 64GB 모델에서도 부팅 속도가 1분 가까이 걸리고, 앱 구동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는 문제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애플은 이같은 문제에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업계는 TLC 낸드 컨트롤러에 하자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TLC는 메모리 저장단위인 '셀' 하나에 3비트(Bit)의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이다. 1비트나 2비트를 저장하는 싱글레벨셀(SLC)과 멀티레벨셀(MLC) 낸드보다 저장효율이 2∼3배 뛰어난데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TLC는 SLC나 MLC에 비해 데이터를 읽고 쓰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릴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TLC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애플코리아와 계약을 맺고 AS를 제공하는 업체에 새 제품으로 교환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번번이 거절당하고 있다. AS 업체들은 이번 품질 문제가 TLC 등 특정 사유 때문이라고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무작정 새 제품으로 교체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의 한 애플 공식 AS 업체 관계자는 "TLC 낸드가 오작동의 결정적 원인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새 제품으로 교체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애플코리아 측은 이 문제에 대해 "답변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만 했다.

아이폰6 품질 문제가 확산하자 국내 IT기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아이폰6와 6플러스 제품 가운데 TLC와 MLC 낸드를 구별해주는 앱이 빠르게 유포되고 있다. 이 앱은 중국의 한 개발자가 공개한 것으로, 아이폰에서 실행하면 간단히 메모리 칩셋 제조사와 구동 방식을 알려준다. 간단한 앱을 통해 TLC와 MLC 제품 구분이 가능해지면서, 급기야 중고로 거래되는 아이폰6·6플러스 가격 역시 TLC보다 MLC 제품이 더 높게 형성되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누리꾼은 "같은 돈을 주고 구입했는데, 누구는 MLC라 괜찮고 누구는 TLC라 오작동이 생기면 기분이 매우 나쁠 것"이라며 "속도, 수명에 차이가 많고, 중고로 팔 때도 가격에 영향이 있다고 하니 이건 좀 해도 너무하다"고 말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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