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마이너스 물가시대] 그래도 장보기 겁난다
물가 상승률이 사실상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담배를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은 높아야 1%대의 가격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와는 온도차가 있다는 점이다. 왜 일까. 해답은 장바구니 물가에 있다. 가계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품목은 저물가 기조와 달리 높은 물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의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6% 상승했다. 가격변동 폭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2.3%)보다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품목별로 쪼개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밥상에 가장 빈번하게 오르는 쇠고기와 돼지고기·닭고기, 그리고 햄·소시지 등 가공식품을 포함한 육류는 전년 동월 대비 7.0% 올랐다. 50% 가까이 상승한 담배 다음이다. 지난해 말 9.7%까지 올랐다가 떨어진 게 이 정도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기타 식료품도 1월 3.0%, 2월에는 2.4% 올라 전체 물가지수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어린이들이 주로 찾는 과자와 빙과류 및 당류는 지난해 말까지 7%를 웃도는 상승세를 이어왔다. 2월 들어 그나마 상승세가 크게 둔화돼 전년 동월 대비 3.9% 올랐다. 어른의 기호식품인 커피 등도 전년 동월 대비 2.4% 뛰었다.
새해 들어서는 주방이나 욕실 등에 쓰이는 생활용품, 보육시설 이용료 등의 상승세도 커졌다. 지난해 12월 2.1%였던 기타 상품 및 서비스의 전년 동월 대비 물가 상승률은 1월 4.1%, 2월에는 3.3%를 각각 기록했다.
세종=김상훈기자 ksh25t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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