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의 '꼼수'..고작 1억엔으로 위안부 배상?

2013. 9. 2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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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유엔총회에서 전쟁 중 성폭력 피해자 지원을 위해 국제기금에 출연하는 방안을 밝힐 예정입니다.

출연기금의 규모가 1억엔, 우리 돈 11억 원에 불과한데요.

배상책임을 외면하고 국제기금에 소액을 출연하는 방법으로 국제여론을 호도하려는 꼼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박철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26일 재집권 이후 처음으로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아베 총리는 연설에서 전쟁 중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국제기금에 출연하겠다는 계획을 밝힐 예정이라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습니다.

국제형사재판소, ICC의 피해자 신탁기금에 출연할 것을 약속하고, 여성인권을 중시한다는 입장을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일본 정부는 내년도 예산에 우리 돈으로 약 11억 원의 재정을 이미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아베 총리의 움직임은 그동안 일본 정부가 보여줬던 태도와는 상반된 것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우리 정부의 두 차례 구술서 전달에 일본 정부는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아베 내각은 위안부 강제연행의 증거가 없다며 부인하고,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따라 피해 보상 책임은 사라졌다는 입장만 내세우고 있습니다.때문에 유엔총회장에서 아베 총리의 연설은 일본이 위안부 피해여성에 대한 법적 배상책임을 외면하고 소액의 국제기금 출연을 통해 국제여론의 비난을 피해나가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아베 총리 연설 다음 날인 27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직접 거론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시 여성 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유엔 회원국의 노력을 촉구하면서 우회적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언급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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