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막차 탔는데.." 고정금리 대출자의 한숨

변휘 기자 2014. 8. 1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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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 탓 변동금리 전환문의 급증..美 금리인상등 변수 "갈아타기 신중해야"

[머니투데이 변휘기자][기준금리 인하 탓 변동금리 전환문의 급증···美 금리인상등 변수 "갈아타기 신중해야" ]

고정금리 가계대출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가계대출 건전성을 명목으로 정부가 은행들을 독려해 고정금리 대출비중을 대폭 늘렸지만, 정작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중금리 하향세로 고정금리 대출자들만 손해를 볼 것이란 푸념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금리가 오를 가능성도 있는 만큼 변동금리 상품으로의 갈아타기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8일 서울 강남권의 KB국민은행 한 지점에는 현재의 고정금리 대출을 변동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을지 묻는 전화 문의가 늘었다. 이 지점 직원은 기자에게 "이달 초 '혼합형'(3~5년 고정금리+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에 가입한 한 고객으로부터 '왜 비싼 이자를 내야 하냐'는 항의 섞인 푸념을 들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사례는 이렇다. 상반기 최저 연 3.3% 내외(초기 금리)로 떨어졌던 국민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7월 들어 최저 3.5% 안팎으로 올랐다. 상반기 정부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2017년 40%'로 제시한 후 금융사에 목표 달성을 채근한 탓에 각 은행들이 고정금리 비중에 포함되는 혼합형 대출의 금리를 대거 낮췄지만, 할당량을 채운 후 금리를 다소 높였다.

이에 따라 저금리 혼합형 대출의 막차를 타기 위해 상반기는 물론 7월에도 적지 않은 소비자들이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에 몰렸다.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에 따른 시장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기하며, 소비자들에게 고정금리 가입을 독려한 정부와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이 같은 흐름에 한 몫을 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전체 가계대출 신규 가입자 중 42.3%가 고정금리 상품에 가입했다. 지난 5월(42.6%)에 비해선 비중이 0.3%포인트 줄었지만, 지난 2012년 12월(44.4%) 이후 최고치 수준이다.

올해 1월 고정금리 대출의 신규 가입 비중은 14.5%로 3분의 1 수준이었다. 또 6월 말 잔액기준 고정금리 비중도 25.7%로 2009년 12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다.

그러나 '최경환 경제팀' 출범 후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위해 금리 인하를 압박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시장에서 미리 금리인하 기대감이 반영된 가운데 한국은행이 결국 1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췄다. 더욱이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마저 고개들면서 고정금리 소비자들만 손해 볼 것이라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반면 기준금리 인하로 변동금리 대출 이용자들의 이자부담은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금리인하로 가계와 기업의 이자부담이 연간 1조8000억원(가계당 11만4000원, 기업당 95만5000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지만, 고정금리 또는 준고정금리 대출 가입자들과는 무관한 일이다.

금융권에선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에 따라 당분간은 저금리 기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대출 고객들이 또 다시 '변동금리'로 갈아타기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이 올해 10월 양적완화 종료와 함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인상이 결정되면 한은도 기준금리 방향을 급히 바꿔야 할 저치에 놓일 수 있다"며 "외부 환경을 감안하면 정부와 한은의 저금리 기조가 내년 이후까지 계속될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올해 상반기 연 3% 초반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은 사실상 은행들이 역마진을 감수하고 내놓은 금리"라며 "변동금리 상품의 금리 수준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신중하게 대출 상품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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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변휘기자 h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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