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인 관계 시진핑-아베 신조 실제로 '닮은꼴'

문예성 2014. 1. 5. 02: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겉으로는 적대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가 여러 면에서 닮은 모습을 보인다고 다수의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4일 AFP 중국어판은 올해 60세의 시진핑과 59세의 아베 두 사람의 가정 배경, 경력, 정치적 입장 등을 비교한 결과 많은 공통점이 있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중·일 양국의 정치체제는 다르지만 이들은 고위 정치인을 아버지로 둔 것, 개인 생활과 정치적 경력 면에서 역경을 딛고 정상에 올른 점, 자국의 부흥을 이끌어 내야 한다는 등 점에서 매우 비슷하다.

가정배경면에서 시진핑의 부친은 중국 공산당 원로 중 한 명인 시중쉰(習仲勳) 전 부총리이고, 아베 총리의 외조부는 일본의 군국주의시절 산업장관을 역임하다가 전범이 된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 부친은 아베 신타로는 외무상을 역임한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아울러 두 사람이 국가 지도자로 등극 시기도 지난 2012년 말로 비슷하다. 시 주석은 2012년 11월 제18차 당대회에서 공산당 총서기로 선출됐고, 12월 아베 총리도 두 번째로 총리직을 맡게 됐다.

정치평론가인 윌리 램 홍콩중문대 교수는 "시 주석과 아베 총리의 성격적인 특성과 배경은 중요하다"며 "민족주의는 두 사람이 현재의 위치를 고수하는데 강력한 도구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가운데 '우연의 일치'로 두 사람은 지난달 26일 정치적 상징성이 강한 마오쩌둥(毛澤東) 전 국가주석 기념당과 야스쿠니(靖國)신사를 각각 찾아 '참배정치'에 나섰다.

표면적으로 시 주석은 집권이후 '위대한 중국의 부흥'이라는 '중국꿈'을 기치로 내걸었고, 아베 총리는 '아베노믹스' 경제정책으로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는 것에 주력하고 있지만 이들이 역사를 정확하게 마주하지 않는 다는 점까지도 닮았다고 지적받고 있다.

일본 니케이신문의 카츠히코 메시노 기자는 "아베 총리와 시 주석 모두 각국의 과거사 일부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무시한 채 막다른 골목으로 들어갔다"며 "국가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기보다 과거의 망령을 쫓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캐나다 학자 데이비드 츠바이크 홍콩과학기술대 교수는 "국가 지도자가 겪게 될 시련 또한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츠바이크 교수는 "중국의 힘은 막강해졌지만 도덕적으로는 타락하고 있다"며 "이것은 시 주석이 '새로운 마오쩌둥식 도덕'을 강조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그는 "마찬가지로 아베 총리도 22년째 하락하고 있는 일본 경제를 살리기 위해 민족주의를 강조하고, '과거 재현'에 힘써야 했다"며 "이는 일본인에게 강력한 자위대, 국제관계 속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ophis73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