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만주사변 81돌.. 中당국 "일본계 기업 휴업하라"

베이징 2012. 9. 18.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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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시위 최고조 예상"日업체로 오해땐 피해" 한국 기업에도 권고

중국 상무부와 공안 당국이 중국에서 사업하는 일본계 기업은 물론 한국계 기업과 상점에도 만주사변 발발 81주년이 되는 18일 가능한 한 문을 닫을 것을 권고했다. 18일 반일(反日) 시위가 과격 양상을 띨 경우 일본 기업으로 오해를 받아 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17일 베이징(北京)에 주재하는 우리나라 기업과 사무소, 일본계 기업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이날 오후4시 팩스로 긴급 공문을 보내 18일 반일 시위가 어떻게 진행될지 예측하기 힘든 만큼 만반의 대비를 할 것을 당부했다. A법률사무소 관계자는 "중국 상무부 당국자가 전화를 걸어 와 일본과 관련된 사업이 있는지 물어본 뒤 웬만하면 18일 휴업을 하는 게 어떻겠냐는 의사를 전해 왔다"며 "그는 시위가 과격해질 경우 주로 일본 기업이 피해를 입겠지만 한국 기업도 일본 업체로 오해 받아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B사 관계자도 "중국 무장경찰과 공안 당국 관계자가 직접 일본 상점들을 개별 방문, 18일 시위로 피해가 생겨도 책임질 수 없다는 통보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이 1931년 9월 18일 만주사변을 일으킨 날을 중국에선 '9ㆍ18 치욕'으로 일컫고 있으며, 매년 중국에선 이날 반일 시위가 벌어졌다.

실제로 일본 기업의 휴업도 속출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가족을 일본으로 귀국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탈중국을 고려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계 유통업체 이온은 시위대가 15일 습격한 산둥성 칭다오의 자스코 이오지마점의 영업을 중단키로 했다. 일본계 유통업체 세븐아이홀딩스도 쓰촨성 청두의 할인점 이토요카드 5개 점포와 편의점 세븐일레븐 40개 점포의 영업을 중단했다. 백화점 그룹 미쓰코시이세탄홀딩스와 헤이와도도 휴업에 들어갔으며 베이징 시내 대로변의 미쓰비시도쿄UFJ은행 등 일본계 금융회사들은 시위대의 습격을 피하기 위해 흰 천으로 간판을 가린 채 영업하고 있다. 카메라업체 캐논과 파나소닉은 일부 공장 가동을 18일까지 중단키로 했다. 유통업체 이즈미야는 직원 가족을 일본으로 일시 귀국시키기로 했으며 베이징의 일본인 학교는 17, 18일 휴교령을 내렸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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