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경 회장, 대선때 이상득에 30억 줬다"

2012. 7. 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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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미래저축은행 고위관계자 "보험용으로 돈 건넸다 말해"

대선자금 성격 짙어…검찰 파악 2억보다 훨씬 큰 규모

김찬경(56·구속기소)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2007년 대통령 선거 때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77)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 모두 30억원을 건넸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는 검찰이 파악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큰 액수로, 사실로 드러날 경우 대선자금 성격이 짙어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래저축은행 고위 관계자는 5일 "김찬경 회장이 2007년 대선을 앞두고 '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을 통해 이상득 전 의원을 소개받아 보험용으로 30억원을 건넸다'고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현재 김 회장이 이 전 의원에게 2억여원을 건넨 것으로 보고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의 증언과 검찰이 불법자금으로 파악하는 금품의 규모에 큰 차이가 있는 셈이다.

이 관계자는 또 "김 회장이 지난 3월 김덕룡 의장을 통해 이 전 의원과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등에게 구명을 요청했지만 이 전 의원 쪽에서 '다시는 나를 찾지 말라'며 면담을 거절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앞서 이 관계자는 지난 5월 초 김 회장이 밀항을 시도하다가 구속된 뒤 <한겨레> 기자와 여러 차례 만나, 미래저축은행을 살리려고 김 회장이 시도한 다양한 로비 행태를 소개했다. 당시 그는 "김 회장이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을 통해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에게 부탁해 하나캐피탈로부터 145억원을 투자받았다"고 밝히고, "충남 아산 골프장 사장인 ㅅ변호사는 바지사장이고 실제 주인은 김 회장"이라고 말했다. 또 "2007년 대선 때 김 회장을 이 전 의원과 연결해준 사람은 김덕룡 전 의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그의 증언은 이후 검찰 수사를 통해 확인됐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지난해 9월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를 앞두고 김 회장이 구속집행정지 중인 천신일(69) 회장을 병원으로 찾아가 만났으며, 김승유(69) 전 하나금융 회장이 김 회장의 부탁을 받고 하나캐피탈에 투자 검토를 지시한 사실도 밝혀냈다. 합수단은 또 5일 "김 회장과 이 전 의원이 만나는 자리에 김덕룡 의장이 동석했고, 이 부분은 이 전 의원도 시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의 여러 증언이 대부분 사실로 드러난 만큼 '김 회장이 이 전 의원에게 30억원을 건넸다'는 주장도 신빙성이 높아 보인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김 회장이 30억원을 이 전 의원에게 건넸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검찰 관계자는 "저축은행 회장들이 썼다는 로비자금은 찾아내서 피해자들에게 돌려줘야 할 돈이기 때문에 수사팀이 강하게 추궁했다"며 "그러나 수사팀이 진술을 받아내고 확인한 로비자금의 액수는 그 정도로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태규 황춘화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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