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이건희 시대' 이후의 삼성을 보다

2014. 11. 7. 20:2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돈문·이병천·송원근·이창곤 엮음/후마니타스/3만5000원

위기의 삼성과 한국 사회의 선택/조돈문·이병천·송원근·이창곤 엮음/후마니타스/3만5000원

"외국 길거리에 즐비한 삼성의 광고를 보면 저절로 애국심이 든다." 해외에 살다 온 사람들에게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이처럼,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은 한국인들에게 특별한 자부심을 불러일으킨다. 반면, 삼성은 국민들로부터 '어둠의 집단'으로 불리는 또 하나의 일면을 가졌기도 하다. 무노조 원칙을 기반으로 노동자들의 기본권마저 제한하는 기업으로 비난받기도 하는 것. 올해 초 개봉한 반도체 공장 노동자들의 백혈병 문제를 다룬 영화 '또 하나의 약속'에 몰렸던 관심은 우리 사회가 가진 삼성에 대한 불편한 시선을 짐작하게 한다.

'위기의 삼성과 한국 사회의 선택'은 한국 사회의 대표 기업인 삼성이 가진 불편한 일면을 살펴본 책이다. 시민단체인 삼성노동인권지킴이가 참여사회연구소, 함께하는시민행동 등과 함께 2013년 12월부터 올 2월까지 6차례에 걸쳐 진행한 토론회 '다시, 삼성을 묻는다: 삼성과 한국 사회의 선택'의 성과물을 기초로 만들어졌다.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를 통해 촉발된 비자금 조성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건희 회장 부자가 경영 일선에서 퇴진한 2008년 출간된 '한국 사회, 삼성을 묻는다'의 연장선상에서 기획된 책. 삼성이 불법과 비리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삼성그룹의 지배 구조 개혁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던 2008년 저작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한층 더 세계적인 기업이 된 지금까지도 여전한 삼성의 어두운 일면에 대해 심층적으로 살펴봤다.단순히 삼성에 대한 비판서라기보다는 분석서에 가깝다. 700여쪽에 가까운 방대한 분량의 내용을 통해 '포스트 이건희 시대' 이후 삼성이 국민에게 진정으로 사랑받는 기업이 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한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