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둘러싼 갈등들 속속 풀리나

강희종 2014. 6. 3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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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농성 등 그동안 삼성그룹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하나둘씩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반도체 백혈병`등은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거론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던 화두였다.

전국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지난 28일 오후 1500여명 조합원의 찬반 투표에서 찬성률 87.5%로 노사가 체결한 기준단체협약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초동 삼성본관앞에서 진행됐던 거리 농성은 41일만에 해제됐다.

이번 노사 합의안은 사측이 삼성전자서비스지회의 요구를 상당부분 포용하면서 성사됐다.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압도적인 비율로 노사합의안이 통과된 것도 이를 반증한다. 합의안에 따르면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타임오프 9000시간을 6명 이내에서 분할 사용할 수 있으며 3명의 임원에 대해 무급 휴직 처리를 요청할 경우 회사가 이를 보장하기로 했다. 노조사무실 1개에 대해 사측이 보증금으로 초기 비용을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삼성전자 제품의 AS를 담당하는 삼성전자서비스의 협력업체 직원들로 이루어진 노조로 지난해 7월 결성됐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조합원 2명이 고용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자살하면서 삼성측과 갈등을 빚어왔다.

엄격히 말하면 이번 노사합의는 삼성그룹 계열사가 아닌 삼성전자서비스의 협력사와 노조간에 이뤄진 것이다. 노동계에서는 삼성그룹의 협력사라고는 하지만 단체협약을 체결함으로서 노조의 실체를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동안 삼성그룹이 계열사뿐 아니라 협력사에게까지 무노조 경영 원칙을 고수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발 진전했다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승계와 무관치 않다고 해석하고 있다.

당장 정치권에서도 반응이 나왔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30일 이 부회장을 겨냥, "삼성 그룹의 다음 리더가 적어도 무노조 경영과 같은 구태에서 벗어난다면 이를 환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장에서 발생한 백혈병 피해 유가족 모임인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과의 협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28일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 주도로 협상이 재개된 데 이어 지난 25일 추가 협상을 진행했다. 양측은 향후 2주에 한번씩 만나기로 했다.

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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