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의 '고민'

박정일 2014. 6. 2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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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모바 일AP 점유율 하락세

메모리 반도체 시장 호황으로 잘 나가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신사업을 두고 고민 중이다. 잘나갈 때 위기를 준비해야 한다는 경영 원칙에 따라 비 메모리 부문의 성장동력을 찾고 있지만 아직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도 노후화된 M10 공장 활용 방안을 놓고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AP 시장점유율은 하향세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AP 시장 점유율은 수량 기준으로 2011년 12.0%에서 지난해 6.3%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매출 기준으로 봐도 같은 기간 동안 10.1%에서 7.9%로 하향곡선을 그렸다. AP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반도체다. 작은 기기에 들어가야 하는 특성상 작고 전력소모가 적어야 하며 그래픽처리장치(GPU)ㆍ통신칩ㆍ센서 등의 역할을 동시에 지원해줄 수 있어야 한다.

2012년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 등장과 QHD급 고화질 스마트폰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기술 및 가격 경쟁력을 서서히 잃어 가는 모습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시스템LSI는 정체됐다. 사실상 위기 상황"이라며 경고한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을 DS부문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장으로 임명한 것도 현 상황과 무관하진 않다.

SK하이닉스는 내년 하반기 M14 신규 D램 공장 완공으로 유휴 공간이 되는 경기도 이천 M10 D램공장의 활용방안을 두고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파운드리 사업 확장, 연구소 증설, 시스템반도체 신규시장 진출 등 여러 추측들이 나오고 있으나 SK하이닉스 측은 아직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기존 M10 공장은 M14공장이 지어지고 난 뒤 시장 상황을 고려해 연구소를 비롯해 다른 제품 생산 등 다양한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전혀 없다고 말을 아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으로 스마트폰 등 IT기기 촬영 장치인 CIS(CMOS Image Sensor)를 하고 있지만 추가 성장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SK하이닉스의 경우 시장 기대감 확대로 이날 주당 5만원을 돌파하는 등 주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 신규 사업에 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내년까지는 호황을 이어갈 전망이지만 지속적인 사업 성장을 위해서는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역량도 키워야 하는 상황"이라며 "양 사의 비메모리 전략 방향이 향후 5∼10년 뒤 사업 성패를 좌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계 시스템반도체 업체 등 업계 일각에서는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지배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성과인 만큼 확장보단 수성에 주력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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