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오덕] 못 찾겠다 꾀꼬리, 日 아이폰6 언락폰

2015. 1. 27.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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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지난 주 일본여행길에 사용하던 스마트폰이 고장났습니다. 직업상 항상 메일이나 문자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난감한 것은 당연했죠. 결국 가입한 로밍을 해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통사나 유심이 잘못된 것일까? 통신사에 문의를 해봤지만 뾰족수도 없었습니다. 귀국 후에야 스마트폰이 완전히 고장난 것임을 확인했습니다. 타지에서 발에 불이 떨어지니 아이폰6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가격적인 부담이 컸기 때문에 일단 중고장터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언락폰(심프리)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시내의 애플 스토어도 찾았습니다. 전시 테이블에서조차 통신사 로고가 빠진 제품은 없더군요. 직원에게 문의하니 "연말부터 애플이 앨본에서 언락폰의 판매를 금지했다"며 "이제 일본에서 애플 언락폰을 구매하는 것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언락폰'은 익히 알려진 대로, 통신사에 상관 없이 유심만 교체하면 사용할 수 있는 공기계를 말합니다. 아이폰6가 국내에 런칭되지 않은 때 일본을 방문해 언락폰을 구매하는 관광객 행렬도 있었죠. '엔저 현상'에 따른 가격차이는 컸습니다. 아이폰6 16기가 일본 런칭 가격은 지난달 기준 7만5800엔(약 69만3000원). 반면 한국은 85만원에 달합니다. 10만원 이상의 가격 차이와 요금제 약정 부담이 없는 '일본 아이폰6 열풍'을 불러일으킨 원동력이었습니다. 왜 자취를 감췄을까. IT전문매체 등 일각에서는 애플이 아이폰6의 일본 판매가를 변경하기 위한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엔저로 인해 많은 중국 관광객이 일본에서 물량을 싹쓸이했다는 설명입니다. 파이낸셜타이스(FT)가 지난 26일 공개한 애플의 중국 출하 비중은 36%. 미국보다 폭발적인 인기가 중국내 판매량은 물론, 저가로 구매할 수 있는 일본의 물량까지 흡수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인들의 불만이 나오지 않는 것이 이상합니다. 여행 중 이야기를 나눈 지인 역시 "엔저를 탓할 수는 없지만 일본인조차 구매하지 못하게 한 것은 불만"이라며 "통신사를 통한 구매가 유일해 구매를 결국 포기했다"고 말했습니다. 자국내 사용자들은 문제가 없지만 해외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컨트리락과 통신사락이 걸려있기 때문에 일본이 아닌 국가에서 사용하기가 어렵습니다. 작년말까지만 해도 일본 통신사의 아이폰을 구매해 국내에서 불법적인 심락을 푸는 방법이 있었지만, 그 단계가 더 복잡해져 현재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엔저로 인해 이통사마저 자국내 유통물량에 자물쇠를 건 셈입니다. 애플의 폐쇄적인 정책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일본에서 아이폰 언락폰을 판매하지 않는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것과 국가별 서비스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중국과 한국에서만 해외에서 구매한 아이폰의 서비스가 불가능하다"며 "애플이 국가마다 다른 서비스 정책을 보이는 것도 일종의 전략"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제품의 출하예정일을 공개하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귀국후 기자는 국내에서 아이폰6 128기가 언락폰을 구매했습니다. 애플 스토어 직원은 "128기가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물량부족이 빚은 오해"라며 "애플에서 공식적인 지침이 없는 이상, 언제 추가물량이 들어올지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예측가능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소비자를 위한 중요한 서비스 중 하나입니다.  한편 관광객의 발길이 뜸한 일본의 한 잡화점에서 친절한 한국어 안내방송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일본의 경기가 어렵지만 가격정책은 유지하겠다"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거리 곳곳에선 한국ㆍ중국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제품들의 구매 수량을 제한해 둔 안내문도 보입니다. 제품은 있지만 못사는 것과 제품도 안 보이고 살 수도 없는 것의 차이는 분명 있습니다. 저렴한 제품을 사기 위해 해외여행길에 오르는 것을 손가락질 하는 사람은 없겠지요.

andy@heraldcorp.com

<제품부터 트렌드까지, 이른바 '오덕'이라고 불리는 기자가 씁니다. IT 관심 독자에겐 정보를, 제품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에겐 소위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제품 사용경험과 팁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궁금한 점과 다루고 싶은 부분에 대한 요구도 적극 수용합니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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