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권파 '종북 청산' 카드 꺼내다

유병온기자 2012. 5. 2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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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구당권파 압박의 일환으로 '종북주의 청산' 카드를 23일 제시했다. 구당권파의 치명적 약점인 친북 노선에 대해 대대적 수술을 예고한 것이다.

◇'종북 논란' 칼 빼든 혁신비대위=

이날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는 '통합진보당 새로 나기 특별위원회'를 구성, 박원석 19대 국회의원 당선자를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혁신과제 도출을 위해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다음달 말까지 보고서를 비대위 측에 제출할 예정이다.

박원석 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내 진보 가치나 비전을 둘러싼 이견이 있다"며 "남북관계나 한미관계 등을 두고 국민 눈높이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논의에 주안점을 두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 측 핵심관계자는 "종북주의 프레임이 보수진영 논리이기는 하지만 이와 관련해 국민적 질문이 있다면 개인 의원이든 공당이든 선명한 입장을 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박 위원장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종북 논란은 진보정당의 대중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이자 구당권파의 아킬레스건으로 인식돼왔다. 실제 전날 한 TV 프로그램에서 구당권파 측 이상규 19대 국회 당선자는 북한 인권과 북핵, 3대 세습에 대한 견해에 대해 시민논객이 질문하자 "북한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해 논란이 됐다. 이정희 전 공동대표 역시 북한의 3대 세습 논란에 대해 비슷한 답변으로 질문을 회피해오는 등의 문제로 종북주의자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 같은 구당권파 측 종북 노선에 혁신비대위가 메스를 들이대겠다는 것이다.

'새로나기특위'는 비대위에 보고서 제출을 끝으로 활동을 마무리한다. 특위 활동 결과물의 당헌ㆍ당규 반영은 오는 6월 말 선임되는 신임 대표가 누구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종북주의 청산 문제가 2008년 통합진보당(당시 민주노동당)의 분당 사태를 불러올 정도로 휘발성이 높은 사안인 만큼 새로나기특위 활동도 구당권파 측의 거센 저항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구당권파와 혁신비대위 측 간에 또 하나의 '민감한 전선'이 형성된 셈이다.

◇"25일 사퇴 최후통첩"=

비례대표 사퇴 문제와 관련해 혁신비대위 측은 당초 21일로 세워놓았던 사퇴 시한을 25일로 연기했다. 21일 검찰 압수수색으로 상황 변화가 생긴 만큼 이석기ㆍ김재연 당선자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좀 더 주겠다는 것이다.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은 "(25일 정오 이후에는) 물리적으로 더 기회를 부여 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사퇴하지 않을 경우) 우리 모두 바라지 않는 '최후의 수단'밖에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25일 이후에는 곧바로 제명 절차에 들어가겠다는 말"이라고 전했다.

유병온기자 rocinant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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