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 얼룩진 청년비례 "너 투표 안했지?..내가 정보 수정해줄게"

조은정 입력 2012. 5. 9. 06:54 수정 2012. 5. 9.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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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청년비례대표 선출에 심각한 부정행위 드러나

[CBS 조은정 기자]

통합진보당 청년비례대표를 선출하는 '위대한 진출'의 온라인 투표 과정에서 본인 확인 없이 개인정보가 수정되는 등 심각한 부정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CBS 취재 결과 지난 3월 9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됐던 청년비례 온라인 투표에서 특정 후보 캠프 측 관계자의 부탁으로 개인정보가 수정되고, 투표 여부에 대한 정보도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재연 당선자(청년비례. 3번)가 "떳떳하다"며 사퇴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부정선거 정황이 명확히 포착된 셈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통합진보당 당원인 A씨(30)는 8일 청년비례 투표와 관련해 "진실을 밝히고 싶다"며 자신의 경험을 제보해왔다.

A씨는 청년비례 투표가 시작된 첫날인 3월 9일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지인 B씨(31)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평소 학생운동을 할 때 김재연 후보와도 친분이 있던 B씨는 "투표에 참여하라. 누나(김재연)가 이번에 나왔는데 도와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부탁을 한다.

당시 A씨는 학생당원으로 선거인단에 자동 등록돼 있었지만 그 사이 휴대전화 번호가 바뀌어 본인 인증이 되지 않았다.

사연을 들은 B씨는 "내가 해결해 주겠다"며 "말해 놓을 테니 주말 사이에 해결될 것이다. 투표에 꼭 참여하라"고 당부한다.

투표 마감일인 12일 B씨는 다시 한번 투표 독촉 전화를 건다. "투표를 안 한 것으로 나오는데 주민등록번호를 불러달라"는 것이었다.

재촉을 받은 A씨는 홈페이지에 들어가 투표를 시도한다. 그 사이 모종의 조치가 취해졌는지 자신의 새 전화번호로 정보가 변경돼 투표는 순조롭게 이뤄졌다. B씨는 나중에 확인전화까지 걸어 "너 투표한 걸로 확인됐다. 고생했다"는 말을 남겼다.

공익근무요원 신분인 B씨가 선거 당일 날에도 누가 투표를 했는지, 안 했는지를 미리 체크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뭔가 찝찝했지만 일단 넘어갔다"는 A씨는 총선이 끝난 뒤에 비례대표 부정 선거 의혹이 불거지자 무릎을 쳤다.

A씨는 "당에 개인정보 수정 절차를 거치지 않았는데도 누군가가 내 전화번호를 바꿔준 것 아니냐"며 "투표 마지막 날 내가 투표를 했는지, 안 했는지를 미리 알고 있었던 점도 수상하다"고 말했다.

특히, 사태가 확산된 뒤 김재연 당선자가 기자회견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청년답게 정정당당하고 합법적으로 선거인단을 모집했고 깨끗한 선거를 치렀다", "나는 결백하다"며 사퇴를 거부하는 것을 보고 그는 또 한번 경악했다.

A씨는 "뻔히 드러난 잘못이라도 인정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모습을 보고 경악스러웠다"며 "같이 활동했던 사이이긴 하지만, 이건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당은 "가능하지 않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청년비례 선출에 관여했던 당직자는 CBS와의 통화에서 "개인정보를 수정해야 할 때에는 본인과 직접 통화를 해서 바꾸게 돼 있고 친인척 등 대리인도 불가능했다"며 "투표를 했는지 여부도 타인은 확인이 불가능하다. 담당자 2명만이 관리인 서버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고 해명했다.aor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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