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서 1표 부족' 당운명 바꿔김제남 의원이 무효표 던진듯

2012. 7. 2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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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두 세력 모두 '제명안 통과' 예상

옛당권파는 복당안 상정도 준비

26일 열린 통합진보당 의원총회에서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안이 부결된 것은 첨예하게 대립했던 현 당권파와 옛 당권파 모두 예상하지 못한 의외의 결과였다. 이날 오전 8시 시작된 의총은 11시께 한차례 정회된 뒤 오후 3시30분부터 재개됐다. 표결 직전까지 당내에선 이석기·김재연 의원이 제명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제명에 반대했던 옛 당권파들은 두 의원의 제명에 대비해 전날 결론 없이 끝난 중앙위원회를 재소집할 준비를 하는 등 두 의원의 복당 절차를 준비하기도 했다. 다만 '청년비례 선거'를 치른 김재연 의원의 제명안만 부결될 수도 있다는 조심스런 관측이 있었을 뿐이었다.

이런 이유로 당내에선 당의 미래를 바꿔놓은 결정적 1표를 행사한 의원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제명안 처리는 그동안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했던 김제남, 정진후 두 의원의 선택에 달려 있었다. 당내에선 지난 23일 의원총회에서 '이석기 제명, 김재연 제명 철회'를 제안했던 김제남 의원이 무효표를 던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김 의원은 '충분한 토론을 위해 표결을 연기하자'는 옛 당권파 쪽 주장에 동의했다. 김 의원은 두 의원이 한꺼번에 제명될 경우 당내 갈등과 파행이 더 극심해질 것이란 우려를 했던 것 같다. 당의 핵심 의사결정 기구인 중앙위원회나 전국대의원대회의 구성을 보면 옛 당권파가 수적으로 우세해서, 제명을 하더라도 당내 갈등은 잦아들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 때문에 김 의원 나름의 중재안을 제시한 것인데, 이런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부결을 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이날 의총 뒤 "당원들이 겪는 갈등, 대립, 아픔, 상처가 아직 깊은데, 상처를 치유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며 이런 선택을 한 이유를 에둘러 말했다.

반면 현 당권파 쪽 관계자는 "당이 어렵게 한 걸음 한 걸음 혁신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는데, 한 의원의 순간적인 판단으로 지금까지 어렵게 이뤄왔던 혁신이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됐다"고 비판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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